▶ ‘투명한 옷감 속으로 물결치는 한국의 멋’
용이 춤추고, 투명한 한복사이로 육체미가 비쳐진다. 강정희만의 무의식세계… 동서양이 랑데뷰하는 강화백의 세계에선 한국인 만이 펼칠 수 있는 따스한 감성이 물결친다.
서양화를 통해 동양의 멋을 표현해 내고 있는 강정희 화백이 28일 SF의 작업실에서 오픈 스튜디오를 열었다. 내년 2월 서울 가나아트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앞서 워밍업을 다진 이날 전시회에서 강화백은 유화 수십여점을 전시하고 관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여년간 강화백은 주로 여인들을 주제를 작품을 펼쳐왔다. 여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기구한 운명, 그 희노애락과 무의식의 세계를 그만의 수법으로 펼쳐왔던 강화백은 최근들어 진한 작품보다는 가벼운 색채의 수채화적인 화풍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심각한 주제보다는 가볍고 상큼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는 강화백은“우리 고유의 한복을 입은 여인들의 수수한 멋, 어머니들이 입었던 한복의 평범한 미 속에서 예술을 재발견하고 있다”며 한복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유화로 펼쳐낸 배경을 설명했다.
감나무, 석류나무, 복숭아, 벚꽃 등 동양적 분위기가 풍기는 요소를 배경으로 한국의 옷감인 삼베, 모시적삼 등의 한복으로 여성들의 자태를 잘 드러나게 했다.
대학시절부터 스케치에 자신있었던 강화백은 색감보다는 선과 모형을 중심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고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양반부부의 모습과 그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용띠해를 맞아 흑룡이 춤추는, 동양적 신비가 묘사된 작품 ‘Dance with Dragon’ 에 대해서 설명을 붙인 강화백은 흑룡이 가지고 있는 신비 그리고 검은 색이 표현하고 있는 강렬한 야성 등 남녀의 애정과 또 그 애정을 방해하고 있는 듯한 흑룡의 노님과 그 속에서 일으키는 강렬한 매혹 등 투명한 옷감 사이로 비쳐진 남녀의 아름다움을 비교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예술문화협회가 주최한 미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강화백은 올 공모전에 또다시 응모, 대상에 도전할 계획이며 다음달부터 한국에서 1년간 머물 예정이다.
“잠시 북가주를 떠나 한국에 머물면서 작품세계에 몰입하고 싶다”는 강화백은 이번에는 풍경화 등을 중심으로 작품을 출품, 대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양공대 섬유과를 나온 강화백은 아이오와 대학 서양화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서울 등지에서 47회 이상의 전시회를 갖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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