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미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던 ‘코리아게이트’의 주역 김한조(金漢祚)씨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타계했다. 향년 91세.
김 씨는 1953년 도미해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 대학을 나왔다. 메릴랜드 랜험에 거주했던 그는 화장품회사인 존 앤드 비디(John & Bee Dee)를 설립하며 1973년 한해 매출만 2천100만 달러를 올리는 등 사업가로 성공했다.
황재경 목사의 소개로 박 대통령 부부를 알게 된 김씨는 74년 초에 뉴욕타임스에 광고 형식으로 박 대통령 부부와 한국의 발전이라는 찬양 기고문을 실으며 박 대통령 내외의 신임을 샀다.
김 씨가 한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한국의 대미 로비 스캔들인 ‘코리아게이트’가 터져 나오면서. 이는 박정희 정권에 비우호적이었던 미국 조야의 반한여론을 되돌리고 주한미군 감축을 반대하며 상하원 의원들을 친한파로 포섭하기 위한 중앙정보부 공작의 일환이었다.
‘백설작전’으로 명명된 이 대미 공작에서 김 씨는 암호명 ‘해밀턴 박사’로 불리었다. 역시 핵심인물이었던 박동선씨의 암호명은 ‘현지 장사꾼’이었다.
76년 10월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로 박정희 정권의 미 정치인 매수공작이 세상에 드러나며 김한조씨는 위증과 매수혐의로 기소돼 79년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그해 11월 출감했다. 그는 가족은 미국에 둔 채 81년 홀로 귀국해 흑석동에서 살다 최근에는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카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당뇨 등 지병과 싸우며 힘든 생활을 해오다 타계한 김한조 씨의 임종은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부인과 큰 아들이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