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42개월째 여성의 취업 전망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ㆍ출산 평균 연령이 높아져 과거같으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나이인 30대 후반까지 육아 부담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8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관련 통계를 보면 여성의 취업기회전망 CSI는 80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80)에 이어 2009년 4월(77) 이후 최저치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취업할 기회에 대한 예상을 의미한다. 100이상이면 취업 기회를 긍정적으로, 100이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여성의 취업기회전망 CSI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 남성보다 더 낮은 상태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에는 남성 전망치가 54, 여성이 55을 기록해 여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후 3년 반 동안 여성의 전망치가 남성보다 높았던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올해 8월도 남성(85)이 여성(80)보다 높았다. 올해 1월 남녀 모두 전망치가 83으로 같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42개월째 남성의 취업전망이 여성보다 더 좋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을 보면 15∼19세(남 6.9%, 여 10.3%)나 20∼29세(남 59.0%, 여 60.9%) 등 젊은 계층에선 여성의 고용률이 오히려 더 높다. 그러나 이는 30대 이후부터 뒤바뀐다. 30∼39세 연령 남성의 고용률이 90.6%까지 치솟는 데 반해 여성은 55.1%로 떨어졌다. 40대에서도 남성은 92.0%까지 올라가지만 여성은 64.9%에 머물렀다. 50대 이상 역시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30대에 출산ㆍ육아가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981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3.2세, 첫 출산연령은 27.1세였다. 이때는 육아 부담이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집중됐다. 그러나 2010년에는 초혼연령 28.9세, 출산연령 31.3세로 늘어났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 이미 30대 후반에 이른다. 늦은 연령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반기는 좋은 일자리를 현실적으로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육아 후 여성의 취업 실패를 ‘간접학습’하게 되는 다른 연령 여성 역시 취업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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