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개강과 동시에 동아리 홍보가 대단하다. 학교 입구부터 다양한 동아리 멤버
들이 색색의 옷차림과 전단지로 길을 걸어가는 학생들의 눈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중 우연히 학교와 외부 공연 단체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지역사회 내 중요한 테마를 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예술 공연을 창작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였다. 관련 현장을 방문하며 배우고 버클리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모여 고민하며 지역사회가 발전할 방법을 모색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프로덕션 Q& A 미팅에 가보니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각각의 경험과 관심사를 가지고 모여 있었지만 그 중 한인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한인학생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역사회에 대한 무관심. 그것이 문제였다.
버클리에 있는 수많은 한인학생과 한인동아리들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어과가 없다
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버클리 내에 한인학생들은 입지는 아직 열악하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짧은 한국 이민 역사도 한몫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한인들과만 뭉치려는 성향인 것 같다.
때로는 한인들끼리 단결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미래의 한인사회를 대표할 학생들이 언제까지나 우리의 틀 안에서만 활동한다면 한인들의 영향력이 확장되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지역사회에 무관심하다면 그들이 왜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말에 힘을 실어주겠는가
<이예지 UC 버클리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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