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웨체스터 씨드 학원 원장)
몇 년 전, 어떤 분이 코압(Co-ops) 하우스를 구입할 때, 친구의 편지를 받으러 가는 것을 보았다. 이미 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의아해서 물어보니, 재정 보증이 아닌, 캐릭터 보증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예비 입주자의 인격 크레딧 히스토리(credit history)를 알고 싶어 했던 것이다.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미국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순간에, 친구들을 센터 스테이지에 세우고, 스팟라이트(spotlight)를 비춘다. 예를 들어 명문 대학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의 보충 에세이에는 놀랍게도 지원자 자신이 직접 쓰는 에세이가 아예 없다. 그 대신, 지원자의 친구에게 지원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한다. 얼마 동안 어떤 경위로 지원자를 알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물어 보며, 어떤 말들이 떠오르는지 쓰며, 실제로 있었던 일화(anecdote)나 관찰한 바를 솔직하게 쓰게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스폰서 한 2011년도 Thinkers 50 시상식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사상가로 선정된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 박사는 우리 자신의 대한 진실은 친구나 동료가 들고 있는 거울을 통하여 평가 된다고 했다.
리더십 컨설팅의 권위자(guru)로 세계 대기업 CEO의 수퍼 코치이다. 그의 클라이언트 중에는 구글과 포드의 CEO 와 김용 전 다트머스 대학 총장이 있다. 골드스미스 박사의 맞춤형 컨설팅의 방법은 간단하다. 경영자의 동료나 친구를 상대로 인터뷰나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리더십의 스킬(skill)의 문제점을 찾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해결책을 제공하여 더욱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곧 다가오는 11월의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 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와 빌 클린턴과의 추대 연설을 보면서, 나는 양당 대선 후보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특히, 추대 연설을 대통령 수락 연설 보다 더 길게 할 수 있고, 국민들도 기꺼이 경청 하는 일은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추대 연설자들은 지지자로서 동시에 친구의 자격으로 그 연단에서 있었던 것이다.
미국 사회는 친구의 이야기에 높은 신뢰를 보이는 이유는 친구는 우리의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살아가며 우리는 친구 앞에서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는 우리의 전신 거울이 되기는 하면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현미경처럼 확대하여, 선명하게 보여 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Friends are the mirror reflecting the truth of who we are.)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친구는 나의 인격의 거울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거울은 오래 된 친구인 것이다. (The best mirror is an old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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