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예술가 지원 앞장서는 화가 윤옥순 씨
Division Street의 건물 속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체코 공화국 아트 페스티발 출품 작을 준비하고 있는 윤옥선 씨.
지난 달 웨체스터 남부의 뉴 로셀(New Rochelle)시가 다운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아트 페스티벌(New Rochelle Artsfest)’ 에 크게 한 몫을 한 화가 윤옥순 씨. 그녀가 웨체스터에 발을 딛은 지 겨우 4개월째다.
대구를 중심으로 미술교사, 대학교 강사로 또한 대구 우봉 미술관의 초대 관장으로서 오로지 한길 예술과 함께 살아온 윤옥순 씨가 오랜 시간 다져온 온 자리를 떠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뉴욕에 온 지는 이제 4년이 되었다.
웨체스터의 뉴커머일 뿐 아니라 뉴욕 한국인 화단에도 신참인 윤옥순 씨가 뉴 로셀 아트 페스티발에 참여한 3개의 빌딩 중 하나인 메인스트릿과 디비젼 스트릿 코너(2 division Street)의 3층짜리 빌딩을 맡아 기획했다. 유 씨는 이 지역 화가들을 유치했으며, 자신의 스튜디오 오픈과 함께 한인 작가 3인 초청 전시까지 기획하여 3일간에 거친 아트 페스티발을 훌륭하게 치뤄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과 100여개의 그룹전을 가질 정도로 작품 활동에도 활발했던 화가 윤씨는 대구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각종 미술상의 심사를 맡았으며, 대구 아트 엑스포의 조직위원을 역임했고 미술 분야에 공헌함을 인정받아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렇듯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예술인으로서의 자리를 굳혀온 점이 역으로 윤씨가 한국을 떠나오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즉, 그림 이외의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한없이 그림만 그려보고 싶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 윤 씨는 그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훌쩍 뉴욕으로 상경을 한 셈이다.
그러나 역시 이곳에서도 오로지 작품만을 하겠다는 그 꿈을 키워내지 못했던 이유는 그 만큼 윤옥순 씨의 ‘사회속 예술 보급’에의 경험과 역량이 큰 탓이라고 하겠다. 처음 뉴욕 시내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 활동을 했으나 차차 맨하탄이나 뉴저지 등 한인 커뮤니티로 부터 그림을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미술교육의 전문인으로서 자연스레 이런 일에 참여를 하게 되었고, 결국 지인을 통해서 한인 사회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웨체스터까지 진출을 하게된 것이다.
브롱스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큼, 경제 불황의 영향도 큰 뉴로 셀의 한가한 다운타운 중심가에 있는 3층 빌딩에 지역 화가들에게 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며, 건물내에 갤러리 록(Gallery ROC)을 만들어 예술가들에게 작품 전시의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커뮤니티에 한껏 예술적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체코 공화국 프라하에서 열리는 예술 페스티발에 참가할 준비 작업 중인 윤 씨 자신의 스튜디오에는 대형 캔버스 헝겊과 화선지를 붙인 수십 개의 탈들이 놓여져 있다. ‘Creation of Life’란 타이틀로 비디오, 인스털레이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라는 윤 씨가 이 모든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독신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을 밀고 나가는 타고난 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때문인 것 같다.
이 건물 내에는 스튜디오로 쓸 수 있는 350~700스퀘어 피트 공간이 7개가 되며 아티스트 들이 만날수 있는 커뮤니티 룸도 있다. 물론 우리 한국 문화를 그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도 장기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우선 무엇보다 먼저 이곳 미국 커뮤니티와 익숙해 져야겠지요.”라는 윤옥선 씨. 따라서 이 지역의 예술인들과 예술 애호인들을 위한 일을 찾아 열중할 계획이다. 뉴로셀 아티스트 협회에 가입한 윤 씨는 현재 NYU에서 아트 비즈니스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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