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하드 업체들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LA 한인타운의 한 한인 비디오 업소가 결국 7일 폐업했다. 업체 직원이 그간 유통되던 비디오테입 재고를 정리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VHS 기반 테입 대여 고객들 외면
인터넷 사업추진위 발족 자구책 마련
한국방송 송출 12시간 내 DVD 제작
한때 호황을 누리던 비디오 대여 시장이 점차 온라인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전환됨에 따라 한인 비디오 업체들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LA 한인타운 비디오 업계는 한국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어렵던 시절 고국의 오락이나 드라마로 향수를 달래던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인터넷 및 고화질 미디어 시대가 다가오자 한국에서 방송 송출이 나간 뒤 약 2주 후 출시되던 VHS 테입 기반의 한국 비디오 시장은 점차 그 매력을 잃어가며 한인 고객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콘텐츠 유통업체에 시장 잠식
이러한 현상은 한인사회의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었다. 미국의 ‘블락버스터’와 ‘할리웃 비디오’ 등 오프라인 대여 대형 체인점들도 인터넷 주문형 DVD 배달 시스템인 넷플릭스 또는 컴퓨터로 실시간 감상이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 또는 폐업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의 경우 지난 10년간 30개에 육박하는 한인 비디오 대여 업체가 영업을 해왔으나 현재는 10개 미만의 업체만 그 명맥을 이어오며 한인들에게 향수를 전하고 있다.
물론 LA 한인 비디오 대여 업체들도 변화되는 시장에 맞서 싸우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다. LA 한인 비디오 업체들도 최근 2~3년 전부터 방송 송출 후 2주가 지나야 비디오로 출시되던 단점을 미주 한국 방송국 지사들과 협의해 본국 송출 뒤 12시간 안에 DVD로 제작, 배포하는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에서 성업 중인 불법 웹하드 업체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저작권에 크게 민감하지 않던 한인 고객들은 앞 다투어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파일로 유혹하는 웹하드 업체들의 고객들로 돌아서기 시작했으며 LA 한인 비디오 시장은 더 이상 그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었다.
▲비디오 업계, 공동 합법 다운로드 사업체 발족
지난 2011년 6월 LA 한인 비디오 업주들이 저작권 보호와 깨끗한 유통문화의 정착을 위해 발족한 ‘인터넷 사업추진위원회’(이사 이태영)는 저작권 운동 및 합법 다운로드 사업을 추진하는 LA 한인 비디오 업주들의 공동체로서 2012년에는 포어미디어(Fore Media·대표 조현상)사를 설립, 북미 최초로 합법적인 다운로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티비보고(www.tvbogo.com)를 오픈해 미주시장의 합법적인 다운로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포어미디어사의 조현상 대표는 “북미 진출 한국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한인 비디오 업체들의 시장 회복 노력으로 인해 북미 최초의 합법적인 한국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를 한인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티비보고는 저작권의 중요성을 계몽하고 시대에 맞춰 한인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한인 비디오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또 지요한 마케팅 디렉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주한인 비디오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며 “특히 한국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통해 합법적인 콘텐츠 제공 및 저작권의 중요성을 계몽하고 미주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주 한인 비디오 업체들은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문화의 정착을 위해 저작권 계몽운동에 더욱 치중할 계획이며 점차 온라인에 기반을 둔 인터넷 비디오 시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문의 조현상 대표 (213)235-0185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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