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원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한인사회 ‘그때 그 사람들’
(3)윤삼실 한인양로원장
사탕수수 이민선조들의 노후를 위해 1929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하와이에 마련한 ‘한인양로원’ 이 세대를 초월해 이민 후손들의 노후대책 마련의 장으로 여전히 그 역할을 더하고 있다.
1970년 제3의 이민물결을 타고 온 이민 1세들의 노후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한인사회는 2003년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감한 후 곧바로 한인양로원의 낙후된 시설을 개보수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인양로원에 대한 이 같은 한인사회의 관심은 1998년 한인양로원 원장으로 부임한 윤삼실 원장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윤 원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 속에서만 그 가치를 인정 받아왔던 한인양로원의 소중한 가치를 1세들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세계 곳곳을 누빈 간호사 출신으로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무엇보다 홍보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발휘할 줄 아는 윤 원장은 한인양로원 시설 개보수를 위한 당위성을 한인 커뮤니티에 제대로 알리며 양로원 거주 노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윤 원장과 한인양로원 스텝진들은 매일매일 입 맛에 맞는 식사 서비스는 물론 운동과 레크레이션 그리고 병원 방문까지 거주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윤 원장은 지난 10여년 한인사회가 십시일반 모금 한 50여만달러의 기금으로 낙후된 양로원 5개동 가운데 3개동에 대한 시설을 개보수 하고 기타 부대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며 한인양로원을 한인 이민역사가 함께하는 노후대책 시설로 변모시켰고 이민110주년을 맞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마음마저 뿌듯하게 한다..
한인양로원은 1955년 지금의 자리에 건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인양로원은 1972년 전까지 할아버지들의 집이었다. 그러다가 1972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노후를 보내는 시설로 개방되었다.
21개 방에 28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거주하고 이는데 22명의 스텝들(이 가운데 14명이 간호보조사)이 주야로 근무시간을 나누어 24시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돌보고 있다.
한인 단체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손길도 양로원 곳곳에 미쳐 이곳을 노후 대책의 명당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머리를 손질해 주기 위해 수 십년간 정기적으로 찾아와 봉사하는 미용천사가 있는가 하면 양로원 곳곳의 화단을 손질하고 도와주는 조경천사가 있다.
그런가 하면 때가 되면 언제나 푸짐한 떡 기부를 잊지 않는 ‘고향떡집’의 푸근한 인심이 양로원 거주 노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보다 명랑하고 평화로운 노후생활을 책임지고 예상치 못한 위급한 상황에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기 위해 언제나 그들과 눈을 맞추고 이들에 대한 보살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특히 한인양로원에 거주하는 1세 할머니 할아버지는 행복하다.
제3의 이민물결 1세대들의 노후대책을 본격 준비해야 하는 한인사회,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언어소통이 안되고 입에 맞지 않는 서양식단을 제공하는 로컬 케어시설에 가야 하는 한인 노인들의 경우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 역시 불행하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조금이라고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한인양로원 윤삼실 원장은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간호보조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서 양성되는 간호보조사들은 한인양로원은 물론 주내 곳곳의 케어시설에 취업하거나 자신들이 직접 케어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 노후대책 마련의 전문인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편 한인양로원외에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는 무량사와 백향목 교회 등에서 양로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이곳에서도 제2, 제3의 윤삼실 원장이 나와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의 이름에 걸 맞는 편안한 노후대책 시설이 마련되어 질 것을 기대해 본다.
<사진설명: 2009년 한인양로원 개보수 완공 기념 행사에 참석한 양로원 거주 노인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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