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은행 실적 개선, 제재 잇달아 해제
하나 등 한국 대형은행들 미 진출 현실화
① 한인금융권
올해 한인은행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한인은행들이 부실대출 정리와 경영실적 개선의 노력으로 지난 수년간의 대규모 적자는 마감하고 흑자기조가 정착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으로 한미와 윌셔, 오픈은행이 감독국의 제재상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BBCN 은행이 시애틀에 본점을 둔 PI 은행을 인수하고 한국 하나금융은 뉴욕 한인은행을 인수하는 등 2건의 인수&합병도 성사됐다.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 기조로 전환
올해 3분기까지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은행들의 누적순익은 무려 2억5,45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5,408만달러에 비해 5배나 증가하는 등 은행별로 실적개선을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무려 6억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한인은행권에서 흑자 기조가 자리를 확고히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은행 가운데 지난해 나라와 중앙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BBCN 은행이 통합이후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3분기까지 6,633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한미와 윌셔도 이연법인세자산(DTA)과 대손충당금 환입에 힘입어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한미, 윌셔, 오픈은행 제재조치 해제
이에 더해 올 한해 비상장 한인은행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띄었다.
SBA 대출과 IT 분야를 강화하며 올 한해 공격적인 영업에 펼쳤던 태평양은행과 새한은행의 경우 자산과 예금이 전년 대비 10%이상 증가했고 태평양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순익은 636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5배 가까이 성장하며 두 은행은 내년 상반기 감독국의 제재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A다운타운 지역에 첫 지점을 연 오픈은행도 올해 SBA 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올해 한인은행권에는 인수·합병(M&A)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지난해 12월 나라와 중앙의 통합으로 출범한 BBCN 은행은 남가주와 타주 중소형 한인은행 인수를 추진해 오다 지난 10월 시애틀에 본점을 둔 자산 2억달러 규모의 소형 한인은행인 ‘PI 은행’(Pacific International Bank)을 인수했다. BBCN에 이어 한인사회 2, 3위 은행인 한미와 윌셔은행도 합병을 통해 커뮤니티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방안을 적극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내년에도 한인 은행권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BBCN 은행과 하나금융 인수합병
한국 대형은행들의 미주 시장 진출도 현실화됐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미국 소매금융 진출을 추진했던 하나금융은 지난 2월 새한은행의 지주사인 새한뱅콥과 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후 협상에서 주식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양측은 결국 4월9일 인수 무산을 발표했다. 이후 하나금융은 3개월 만인 지난 7월 뉴저지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인 브로드웨이 내셔널 뱅크(BNB)를 인수했으며 최근 이사회에서 BNB 지주 지분 71.37%를 인수하는 지분 인수계약(SPA)을 자회사인 하나은행으로 양도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미주지역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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