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수많은 인생 지침서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며, 하루에도 수도 없이 카카오 톡이나 이메일로 좋은 글귀들을 받아보기도 한다. 때로는 그러한 것들이 천편일률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기도 한다. 몇 년 전에 읽었던 마더 테레사의 글귀는 내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었다.
“Life is Challenge, Meet it. 인생은 도전, 대면하세요.
Life is a Gift, Accept it. 인생은 선물, 기꺼이 받으세요.
Life is Sorrow, Overcome it. 인생은 슬픔, 극복하세요.
Life is a Duty, Perform it. 인생은 의무, 실행하세요.
Life is a Mystery, Unfold it. 인생은 수수께끼, 풀어내세요.
Life is an Opportunity, Take it. 인생은 기회, 낚아채세요.
Life is a Love, Embrace it. 인생은 사랑, 꼭 끌어안으세요.
Life is a Beauty, Admire it. 인생은 아름다움, 찬양하세요.
Life is a Puzzle, Solve it. 인생은 퍼즐, 풀어내세요.
Life is a Goal, Achieve it. 인생은 목표, 달성하세요.”
이렇듯 하나 밖에 없는 인생은 수많은 목적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도, 막상 나는 마더 테레사의 인생지침서에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인생이 슬픔으로 내게 다가왔을 때, 극복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허우적거렸고, 인생이 기회로 다가왔을 때, 그 기회를 수도 없이 놓치면서 살아왔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느끼기 보다는 저녁노을의 그림자처럼 우울했을 때가 많았으며, 인생이 퍼즐이라며 그 퍼즐을 풀기보다는 비켜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20대의 청춘 시절에 인생의 목표를 확고하게 세웠더라면 지금쯤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전부 달성한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너무 낮게 설정한 사람이다.” 라고 말한 폰 카라얀의 말에 위안을 받기도 한다. 허나 솔직히 내게는 확고한 인생의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기에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과 내게 의미를 주는 일에 몰두하면서 살아가기로 하니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집념과 끈기는 부족해도 정체되어 있는 삶을 싫어하다 보니 아줌마 나이이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무엇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기쁨을 찾아간다. 커다란 목표도 중요하지만 이제 나는 작고 소소한 것에 부여하는 의미를 더 중요시 한다. 소소한 것 역시 인생의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일이 끝나면 컴퓨터를 켜 놓고 따끈한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도 사랑하고, 친구들과 문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도 사랑하며, 가능하다면 올해 시집 한 권 내고 싶다는 소망도 사랑한다. 그리고 학교를 끝내고 나면 이곳저곳을 여행하겠다는 희망도 사랑한다. 이런 설렘 속에 새해는 시작되었다.
<엘리자벳 김 시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