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애버크롬비 주지사가 22일 주정연설에서 오는 2014년 1월부터 최저임금을 기존의 7달러25센트에서 8달러75센트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버크롬비 주지사는 “하와이 주민들의 대다수가 농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가족과 미래를 위해 어려움을 극복했던 초기 노동자들의 후손들로써 이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가장 힘들게 일하면서도 정당히 받아야 할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자 모든 참석자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와이마날로 거주의 한 주민은 이날 종전보다 1달러50센트 인상된 최저임금은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자신의 20살 난 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환영하며 “하와이의 물가를 감안한다면 최저임금은 최소한 시간당 10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주지사의 제안에 대해 도나 모카도 김 하와이주 상원의장은 급격한 임금인상조치는 업주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고 결국 일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사실 많은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받아야 하는 상황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업주들의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의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동안 소규모 영세업자들 중에서는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치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 이들도 속출하기도 했다. 업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각종 세금과 실직자보험 고용주 부담액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와이 고용주협회의 라이언 사나다 법무보좌도 주지사가 제안한 최저임금 인상은 과한 액수라고 주장하며 “1달러50센트 인상은 사실상 직원들의 임금을 20% 올려주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실제로 민간 기업에서 임금을 20% 올려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이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완전히 불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액수가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하와이 주 상원 클레이튼 히 법사위원장은 분과위 차원에서 이번 애버크롬비 주지사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히 위원장은 “하와이에서 드는 생활비는 미 본토의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단지 살아남기 위해 일자리를 2군데 이상 뛰는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에 속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안을 고려조차 해 보지 않는다면 엄연한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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