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이 올해로 설립 16년째를 맞는다.
재단이 1997년 설립된 건 급속도로 팽창한 재외동포사회의 역량을 모국발전에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재외동포들의 모국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당초 계획은 ‘교민청’ 설치였다. 허나 중국 등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외교통상부가 반대하면서 방향이 틀어졌다. 외교부 산하의 비영리 공공법인으로 격하된 것이다. 정부기관도 민간기구도 아닌 애매한 성격은 그 후 낮아진 재단의 위상과 활동력을 규정했다.
재단의 예산도 들쭉날쭉했다. 국가지도자나 정부의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예산은 줄타기를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최악이었다. 대폭 깎이는 수모도 당했다. 독자적인 목소리나 사업을 하기도 쉽지 않다. 외교통상부장관의 지휘를 받아야 하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단의 직원들은 헌신성을 버리지 않았다. 재외동포들의 민족적 유대감 조성과 거주국에서의 지위 향상을 위한다는 설립취지에 부합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 확대 등 의욕적인 재단의 사업들은 상당수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700만 한인들은 여전히 ‘우리의 재단’이란 일체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재단의 조직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재단은 이사장과 그 아래에 비상근 감사, 검사역, 기획이사, 사업이사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이중 기획과 사업이사 2명이 재단업무를 실무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장과 이사들을 살펴보면 고위공무원 출신이나 대통령 선거 공신들로 채워져 있다.
재외동포 전문가들이 재외동포재단에 없는 이 아이러니는 재단의 오늘을 그대로 보여준다.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낮은 이들이 핵심에 포진하니 재단이 정상 작동될 리 없다. 700만 한인들과 겉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재외동포재단 이사 임명 시에 시민단체, 학계 등에서 재외동포 업무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1명 이상 포함토록 하는 ‘재외동포재단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1일 대표 발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민간출신의 재외동포 전문가를 충원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김 의원의 지적처럼 재단을 ‘낙하산들’에게서 재외동포들에 돌려주지 않으면 재단에 대한 불신과 헛다리짚기 식 운영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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