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5일 열린 레이븐스 수퍼보울 우승 축하 퍼레이드로 인해 지역 학교에서 대량 결석 사태가 발생했다.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물론 인근 전 지역의 교육청에서 이날 이례적인 높은 결석률을 기록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일생에 한 번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라며 학교에 보내지 않고 행사장으로 자녀들을 데려갔다.
볼티모어카운티교육청은 평소보다 2배 높은 결석률을 보였다며, 보통 이런 결석률은 하루 2-3개교에 불과하나 5일에는 117개교에 달했다고 밝혔다.
케빈 카메네츠 볼티모어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시청 앞에서 열린 행사에 9살과 11살인 두 아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카메네츠는 길먼스쿨에 다니는 두 아들을 행사 후 학교에 데려다줬다고 밝혔다. 카메네츠는 “아들들에게 축하행사를 볼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빠진 수업은 두 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앤아룬델카운티교육청은 평소 하루 결석생은 4,000-4,500명이나 수퍼보울 다음날인 4일에는 6,600명, 5일은 6,750명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직원 결근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워드카운티교육청은 교사 결근은 예년보다 약간 늘었고, 3개 학교에서 결석률이 10%, 1개 학교에서 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포드카운티는 평소 등교율이 96%이나 이날은 89%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퍼레이드 장소에 가까워 결석생이 많이 나온 볼티모어 시내 학교들의 학생 및 교직원들은 시교육청이 학사일정을 조정, 휴업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디지털 하버 고교의 영어교사인 패트리스 라헤어는 “우리는 자녀들이 항상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도시에 살고 있다”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시의 지도자들이 학생과 교사들을 배제시킨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린베이교육청은 지난 2011년 패커스가 수퍼보울에서 우승하자 수업을 단축, 학생들이 환영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고, 피츠버그교육청 또한 스틸러스가 2006년과 2009년 수퍼보울에서 우승하자 등교시간을 두 시간 늦춘 바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2001년 수퍼보울 우승 때 정상수업이 진행됐고, 1983년 오리올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휴교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일부 시민들은 정상수업은 당연하다면서도, 시가 축하 퍼레이드를 주말에 열어 학생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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