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굿 데이 투 다이 하드 (A Good Day to Die Hard) ★★★(5개 만점)
존(브루스 윌리스)과 잭(자이 코트니)이 러시안 적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요란한 폭력 액션물
순전한 소음과 파괴의 난장판이다. 차의 추격과 무차별 총격 그리고 폭발과 살상이 난무하는 비디오 게임과도 같은 영화로 믿거나 말거나 식의 황당무계한 소리를 하고 있다.
25년 전에 나온 ‘다이 하드’의 네 번째 속편으로 편을 거듭할수록 얘기는 더 멍청해지고 볼썽사나운 액션 폭력만 기승을 떠는데 영화의 주인공인 뉴욕주 브룩클린 경찰서의 형사 존 매클레인으로 나오는 민둥머리 브루스 윌리스도 이젠 그만 시리즈를 끝내야 할 것 같다.
‘다이 하드’ 시리즈는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존을 물 떠난 물고기로 만들어 곤욕을 치르게 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는 또 늘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다가 변을 당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시리즈는 또 가족관계를 중요시하면서 존이 위험에 처한 자기 가족을 구출하느라 난리법석을 떨곤 하는데 이번에는 있는 줄을 전연 몰랐던 존의 아들이 나타나 아버지와 함께 총질을 하면서 보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액션 스릴러 ‘다이 하드’에서 재미있는 것은 존이 위기에 처해서도 이를 유머와 위트로 가볍게 받아넘기는 여유인데 특히 그가 자신을 조롱하는 농담이 무차별 액션에 적당한 쉼표를 주고 있다.
형사 존(윌리스)은 오랫동안 소식이 감감한 아들 잭(호주 배우 자이 코트니)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감옥에 수감된 것을 알아낸 뒤 아들을 구하려고 휴가(그래서 존은 영화 내내 액션을 하면서도“ 난 지금 휴가 중이란 말이야”를 반복한다)를 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그런데 사실 잭은 CIA의 언더커버 요원으로 체르노빌의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수천만달러어치의 플루토늄을 정권욕에 눈이 먼 러시아의 고위관리 샤가린과 함께 훔칠 계획을 짰다가 뒤늦게 양심선언을 한 코마로프(세바스찬 코흐)를 보
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잭은 재판에 회부돼 샤가린을 고발할 코마로프를 보호하기 위해 수감된 것인데 재판 일에 샤가린의 하수인 알릭(라샤 부크비치)과 그의 졸개들이 코마로프를 살해하기 위해 법정을 폭파하나 코마로프는 살아나 잭과 함께 도주한다.
이런 사실을 전연 모르는 존이 위기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면서 잭의 신원이 들통이 난다. 이 때문에 평소 별로 관계가 탐탁지 않던 잭과 존은 사사건건 입씨름을 한다. 영화는 부자간의 불화와 화해 그리고 사랑을 중요한 서브플롯으로 다루고 있다.
모스크바(부다페스트서 촬영) 시내를 차를 타고 달아나는 잭과 코마로프와 이들의 뒤를 쫓는 알릭 그리고 이들의 뒤를 쫓아가는 존간의 차 추격전이 장시간 벌어지는데 이들이 들이받아 파괴되는 차의 수는 자그마치 100여대가 넘는다. 이 부분은 장관이다.
코마로프와 존과 잭이 코마로프의 섹시하고 살인적인 딸(율리아 스니기르)의 배신으로 알릭에게 붙잡히나 여기서 존과 잭은 다시 코마로프를 구출해 셋이 함께 샤가린을 몰락시킬 중요한 문서가 보관된 체르노빌의 발전소에 도착한다.
여기서 다시 뜻밖의 플롯의 반전이 일어난다.
액션이 많은 것까지는 좋으나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신난다기보다 콧방귀가 터져 나온다. 윌리스와 코트니의 콤비는 좋다. 존 모어 감독.
R. Fox.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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