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애 아리나가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도자기 공예에 빠져 세월 가는 줄 모른다오”
우연히 찾은 도예 강습장
도심 속 별천지, 창조적인 삶의 묘미에 전율
“90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조기은퇴를 하고 한 동안 골프로 소일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체력적 한계는 물론 그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좀 더 생산적인 소일거리를 찾던 중 만나게 된 것이 도자기 공예 강좌였어요. 1년이 지난 지금 진흙을 빚어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작업에 완전히 매료되어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답니다”
여행사 비즈니스, 일본계 여행사에서 근무하며 한인들에게도 친숙했던 순애 아리나가씨가 은퇴 4년차에 접어들며 아마추어 도공으로 변신해 자신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도자기 공예의 오묘한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하와이대학교 인근 도심 속 프리웨이 다리 밑에 허름하게 자리한 하와이 도예요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굴다리 밑에 위치한 ‘하와이 도자기 길드’는 하와이 주민들의 실용성과 검소함을 엿보게 한다.
프리웨이 다리를 지붕삼아 벽도 없이 각종 식물들이 자라나며 만들어 주는 울타리 속에 오밀조밀 꾸며진 이 작업장은 194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자라나는 식물들과 사람이 빚어내는 도자기가 어우러지며 오묘한 세상을 빚어내고 있다.
진흙을 다듬어 물레 위해서 그 형태를 만들기 시작해 초벌구이를 하고 색을 입히고 가마 속에서 다시 구워져 완성품이 되기까지 변화하는 도자기의 세계는 사람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순애씨는 초보시절에는 주로 그릇과 접시. 컵 등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꽃을 만들어 순애표 화원을 만들어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도공의 섬세한 손 맵시와 색감이 어우러져 태어나는 도자기 꽃들은 종이나 섬유로 만든 꽃들과는 또 다른 색감의 세계를 즐기게 한다.
생초보에서부터 자신의 도자기 삽을 운영하는 경지에 이른 도예공에 이르기까지 진흙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새로운 창조의 세계에 눈을 떠가는 순애씨.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뭘 만들지? 가마에 들어간 내 꽃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마구 설레고 작업장으로 뛰어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진흙을 주무르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며 은퇴 후 빠져버린 도자기와의 늦바람에 콧노래를 부른다.
<사진설명: ▲순애씨가 공방을 찾아 꽃을 만들어 색을 입히고 본격적으로 불가마 속에 들어가기 전 사전 점검을 하고 있다. ◀ 프리에웨이 다리를 천장 삼아 도공들의 작업실이 마련되어 각종 집기들이 즐비해 있다. ▼1942년에 설립된 도자기 길드;
▲하와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 도자기로 표현되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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