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사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85)는 17일 가톨릭 교회와 신자가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사임하기 전 마지막에서 두 번째인 자신의 삼종기도를 참례하려고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10만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에게 "교회는 모든 신자에 거듭나기를 당부한다. 이는 악마가 우리를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서 일탈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하나의 영적인 투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베네딕토 16세는 "자만심, 이기심과 의절함으로써 하느님에 다시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많이 와주어 감사하다"고 여러 나라 말로 인사하고서 "이는 여러분이 내게 보여준 사랑과 영적 가까움의 징표"라고 치하했다. 이에 가톨릭 신자들은 깃발을 흔들고 이탈리아어와 베네딕토 16세의 모국말인 독일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치켜들면서 "교황 성하 만세" 등이라고 외쳐 화답했다.
성 베드로 광장은 교황의 사임을 앞두고 기념할만한 행사에 동참하거나 교황에 작별인사와 존경을 표하고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과 은퇴자, 수녀들로 메워졌다.바티칸 당국은 8년간 재위하다가 고령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한 베네딕토 16세를 직접 보려고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삼종기도 후 1주일간의 영적 휴식에 들어가며 공식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았다. 베네딕토 16세는 24일 교황으로선 마지막 삼종기도를 행할 예정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 14일 로마 교구 성직자들을 상대로 한 즉석연설에서도 1960년대의 제2차 바티칸 공회를 언급하며 "우리는 교회와 공회가 진정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일 성 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축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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