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삶,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2)
“은퇴란 내 사전에 없다”
김창원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이사장의 24시간을 지켜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지난 2월에는 강추위로 꽁꽁얼어 붙은 한국을 다녀 왔다고 한다.
2009년 김 이사장이 카이스트에 기초과학 연구에 힘써 달라며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기부한 것을 토대로, 카이스트는 180여 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해 케미컬 바이올로지 센터를 건립했고 앞으로 해당 분야 교수 및 학생, 연구원 등의 실험실로 사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의 카이스트 기부는 당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모두가 지갑을 꽁꽁 닫아버린 매우 어려운 시기에 해외 동포가 조국의 대학발전을 위해 100만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 이사장의 솔선수범 기부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이렇듯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김창원식 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이 그랬고 하와이대학교 공과대학 건물 신축과 무엇보다 하와이 한인자본은행 오하나 퍼시픽 은행의 탄생이 그랬다.
김 이사장의 기부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명나게 일한 봉급쟁이가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자신의 마음이 통하는 곳에 정성을 다해 기부하고 있고 그 기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사람 사는 세상의 멋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이후 하와이 한인자본 은행 설립은 솔직히 당시 우리들의 희망사항이었지 아무도 그 가능성을 믿었던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은퇴를 모르는 김창원 설립자는 특유의 뚝심과 종교적인 믿음으로 은행을 세상에 탄생시켰고 은행 이사장직을 맡으며 지난 2년여 공대출신이 뒤늦게 금융공부를 하며 은행의 시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이사장과 은행장 이하 전 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크게 몸을 웅크린 결과 이제 오하나은행은 모든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털어내고 더 높은 곳으로의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듯 하다.
이렇듯 은퇴를 모르고 종횡무진하는 ‘김창원의 베푸는 삶, 봉사의 삶’ 성공신화의 근간에는 배우자와 가족들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80평생을 바쁘고 분주하게 물질적 고민없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 행복한 사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 사람의 헌신과 가족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인지 김 이사장은 손자 손녀들이 다니는 마키키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도 기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오른쪽)
먹고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일 자체를 즐기며 재미있게 일 하다보니 돈도 명예도 찾아 왔고 그것을 감사하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한 사람이 바로 김창원 이사장이다. 김창원의 이 같은 열정적인 삶의 바이러스가 옮겨진 하와이대학교 공과대학은 물론 마키키의 한 초등학교, 한국의 카이스트 기초과학동에서는 ‘김창원’의 삶의 열정을 이어 받은 후배들이 앞으로 헤쳐갈 그들의 세상을 위해 새로운 등불을 밝혀 갈 것이다.
지금 이 시간도 ‘은퇴 후의 삶’이 아닌 ‘은퇴란 단어를 잊고’ 사는 김창원 이사장의 24시간은 우주가 품고있는 신비한 에너지로 충만하다.
<사진설명: 하와이 공대 건물(오른쪽)에 마련된 김창원 연구실(왼쪽) 아래는 2월 카이스트 준공식에 참석한 김창원이사장 (가운데 오른쪽)과 마키키 손주학교에서 김이사장 부부 (맨 아래)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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