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교수
일본 고난 대학교
지난 2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음식문화를 비교하며 양국의 문화차이를 이해하는 시민강좌가 열려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좌는 일본 고베에 있는 코오난 대학에 재직중인 김태호 교수가 자신의 30여년 일본생활을 토대로 역사학적 고증과 자료에 의해 분석한 것으로 젓가락만 쓰는 일본의 음식문화와 수저를 함께 사용하는 한국의 음식문화의 기원은 양국의 식기와 음식의 차이에서 기원하고 이런 문화적인 차이가 각국의 국민성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음식은 탕류나 찌개류 음식이 많은 반면 일본 음식은 도시락과 일품요리 위주의 국물 없는 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음식은 젓가락만을 사용해 식기를 들고 먹는 것이 식사 예절이고 한국 음식은 수저를 사용해 밥과 국을 밥상에 놓고 각각 나눠 먹는 것이 예절이라는 것.
이 같은 문화적 차이로 간혹 한국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일본에서는 밥과 국 그릇을 상에 놓고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양국의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는 양국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하는 김 교수는 타민족의 문화를 자신의 입장에서 비판하기 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타민족 문화를 알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인의 경우 상대의 의사표현에 전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잘듣는 장점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다혈질로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마음을 트고 사적인 부분까지 알고자 하는 성향이 있어 자칫 일본인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인의 기질과 일본인의 기질을 섞은 중간 지점의 인간적 기질이 제일 바람직한 것이라고 개인적 의견을 전하는 김 교수는 지난 6개월간 한일문화 비교 책자 발간을 위한 연구작업 차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방문을 마치고 3월 중순 일본으로 돌아간다.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서로의 문화에 대한 폄하 또는 왜곡된 부분이 많아 양국의 문화적인 이해를 높이는 비교문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그런 맥락에서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일보 하와이’ 지면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 비교 칼럼 게재를 약속하며 이를통해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에게 일본문화권 주민들을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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