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터넷 카페·동호회 결성 붐
▶ 시민권 베이비 인기 여전, 부유층서 서민들까지
연 5,000여명 출생 추정, 분쟁도 잦아
한국 부모들의 미국 원정 출산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한때 원정출산이 자녀를 미국 시민권자로 만들기 위한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다면 지금은 인터넷상에서 ‘원정출산 카페’ 붐이 불 정도로 한국의 젊은 예비 엄마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추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처럼 상황이 바뀌면서 특히 임신부들이 출산정보를 인터넷 카페에서만 얻은 뒤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을 찾는 경우가 많아 크고 작은 분쟁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 카페만 수십 곳=지난 2011년 한국 국적법 개정 이후 군복무제도 등이 강화됐지만 한국 산모들의 자녀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원정출산 성공’을 목표로 동호회를 결성해 단체 원정출산에 나설 정도다. 온라인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정출산 관련 카페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한다. 심지어 원정출산 예비부모들이 선호하는 뉴욕과 뉴저지 등 미 동부 지역만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도 등장한 상태다. 업계 측은 미국 원정출산에 나서는 한국 국적자를 연간 5,00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원정출산 업계 현황은=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경우 LA 등 타지역의 산후 조리원과는 달리 ‘산모 홈스테이’ 형식으로 운영되며 인터넷 사이트 및 전용 카페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산모 홈스테이 비용은 3주 기준으로 2,500달러 정도. 일부 한국인 산모들은 산부인과 검사부터 출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정출산 패키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패키지 비용은 항공료 등까지 합칠 경우 한번 원정출산에 2만~3만 달러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정출산 붐은 줄었지만 더 이상 부유층만의 전유물도 아니다”면서 “젊은 예비 엄마들이 한국 산후조리원 비용보다 뉴욕·뉴저지 산모 홈스테이 비용이 더 싸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지역 산후조리원 2주 이용료가 250만~500만원이기 때문에 항공료와 분만비만 더 투자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분쟁 등 부작용도=하지만 원정출산에 나서는 임신부들이 미국 방문 경험이 없고 현지사정을 전혀 몰라 분쟁 등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원정출산을 계획하고 있던 한국의 임신부 김 모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LA에 있는 A업체에 700달러의 예약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정작 1월에 입국하자 A업체는 폐업해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출산을 앞두고 다른 산후 조리사를 알아 봐야 했고 환불도 어렵게 받았다”며 “한인 원장의 무책임한 태도가 너무 불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을 닫은 A업체는 김씨 일행에게 다른 곳을 연결해 주고 환불까지 마쳤다고 해명했다. 이모 원장은 “사전 이해를 구했고 계약금도 환불한 상태”라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조진우·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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