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보켄시“음주광란.난동. 행사취지 별질”
▶ 주최측, “아일랜드계 이민자 무시 처사” 발끈
17일은 아이랜드 사람들이 가장 유서 깊게 기리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였다.
뉴저지 주 행사로는 뉴욕시에 인접한 호보켄 시 퍼레이드가 전통적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 행사가 거행되지 못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작년 1월 호보켄 시가 이번 세인트 패트릭 데이가 마침 3월 17일이 토요일인 점을 들어 주중 오전으로 시간대를 옮긴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도 주말인 일요일이라는 이유를 들어 퍼레이드 허가 자체를 거부했다.
작년부터 제 27회 퍼레이드를 준비하던 행사 관계자들은 날짜를 바꾸는 일은 전대미문의 결정으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 정신 자체를 부정하고 아일랜드 이민자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작년 가을 수퍼스톰 샌디로 큰 피해를 본 호보켄 지역에 다수 거주하는 아일랜드 계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호보켄 시 의회는 결정을 굽힐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호보켄 시의 결정은 주말이기 때문에 세인트 패트릭 퍼레이드를 허가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행사 참여자들의 몰상식한 행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9년 호보켄 시장에 취임한 도운 지머 (Dawn Zimmer)는 호보켄 400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었다. 그가 시장에 취임한 다음해 2011년 퍼레이드 때 음주광란으로 무려 34명이 연행되었고 3 백 명이 벌금형에 처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술에 취한 10 여 명의 남성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노상방뇨를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군중들도 이에 가담해 바지를 내리고 본인의 치부를 드러낸 채 방뇨에 동참을 하면서 여성에게 괴성을 지르며 성희롱을 하였고 이 퍼레이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에서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맥주병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모두 카메라에 찍혀 호보켄 시 명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 사건이 벌어졌다.
직후 도운 지머 시장은 이 세이트 패트릭 퍼레이드는 더 이상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행사가 아니라 주정뱅이와 정신병자들의 난동 대회로 타락했다고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그는 호보켄 경찰을 독려해 연행자와 카메라 영상 난동자들이 동네 주민들이 아니고 외부에서 유입된 말썽꾼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결과 그와 호보켄 의회는 퍼레이드를 주민들만 즐길 수 있는 주중행사로 바꾸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하지만 퍼레이드 준비위원회는 지머 시장이 유태인이기 때문에 아이리쉬를 차별한다고 반박을 하면서 퍼레이드 자체가 인종문제로 비화되었다. 올해도 이 퍼레이드 성사 여부는 호보켄을 양분하고 찬반양방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퍼레이드와 행사가 호보켄처럼 갈등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었다. 제 37회 우드브릿지 세인트 패트릭 퍼레이드에는 무려 2만 여명의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약 5백 명의 참가자가 질서 정연하게 퍼레이드를 개최하였다. (사진 참조) 그 외에도 모리스 타운에서는 제 35회 퍼레이드가 열렸으며 유니언, 사우스 엠보이 등 거의 모든 뉴저지 타운에서도 뜻 깊은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3월 9일, 3월 16일, 그리고 3월 17일에 성대히 개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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