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예비군, 중국 간첩 여자 친구에게 핵무기 정보 넘겨 기소
미 육군 예비군 소속으로 캠프 스미스의 태평양사령부에서 민간인 계약근로자로 근무해 오던 벤자민 피어스 비숍(59) 중령이 중국에서 파견된 간첩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여성에게 핵무기 관련 자료를 포함해 국가기밀에 속한 군사정보들을 넘긴 혐의로 18일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비숍 중령은 카폴레이의 자택에 기밀서류를 보관해 온 혐의로도 기소됐고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고 징역 20년 형까지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지난 14일 비숍 중령을 형사고발 했고 이튿날인 15일 근무처인 캠프 스미스에서 비숍을 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당국은 현재 비숍 중령을 보석금 책정 없이 구속하는 것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한 스캇 프리먼 FBI 요원이 확보한 진술서에 따르면 비숍 중령은 학생비자로 미국에 체류해 온 27세의 중국인 여성을 하와이에서 열린 국방관련 학술회의장에서 만나 2011년 6월부터 은밀한 연애관계를 지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먼 요원은 비숍 중령과 같이 고급군사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인사를 포섭하기 위해 현재 서류상 ‘1호 인물(Person 1)’로만 발표된 문제의 중국 여간첩이 관련 학술회의에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EWC 중국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데니 로이 선임연구원은 아태지역에 주둔 중인 미국의 군사력을 통제하는 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는 중국정보기관이 가장 첫 번째 표적으로 삼는 지역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하와이에서 간첩 행위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로이 연구원은 특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를 이용해 표적이 된 대상의 경계를 풀도록 한 후 정보를 빼가는 중국 특유의 수법은 정공법을 쓰는 서방국가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FBI와 미 해군 수사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숍 중령은 1)미국이 보유한 전략핵무기의 배치현황, 2)중거리 및 단거리 탄도탄에 대한 미국의 요격능력, 3)조기경보시스템의 배치현황, 4)태평양 인근에 배치가 제안된 미군 레이더 기지관련 정보, 5)동맹국들과의 관계, 그리고 6)전쟁 계획 등을 5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접근한 여간첩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고기밀사항에 속하는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가진 비숍 중령은 외국 국적의 인물과 접촉 시에는 이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문제의 중국 여간첩과의 관계는 상부에 알리지 않은데다 2012년 2월에는 영국에 체류 중이던 해당 여성을 만나기 위해 휴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본명과는 다르게 기록함으로써 신상정보와 성별을 감추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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