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늪지협회 주최 연례 늪지 탐험을 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 및 관계자들

무려 250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을 방문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지난 20일 에디슨 소재 에디슨늪지협회 (Edison Wetland Association)에서 연례 늪지 탐험을 시작하였다. 장소는 에디슨 시에 위치한 트리플 C 랜치 내이쳐 센터. 보통 인근 주민들에게는 디스멀 스왐프 (Dismal Swamp: 보기 흉한 늪지라는 의미)로 알려진 곳인데 북부 에디슨 고급 주택가에 바로 인접해 있는 곳이다.

보통 여름에 냄새나고 모기떼가 들끓는 곳으로 인적이 뜸하다. 하지만 바로 이곳이 야생 동물의 천국이다.총 1,250 에이커 (1에이커= 1,000평)의 광활한 습지로 희귀종인 부엉이, 비버, 여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인근 산에서 내려온 곰과 마주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총 175 종류의 새와 25 종류의 포유류, 24 종류의 양서류, 25 종류의 파충류가 서식을 하고 있다고 이날 행사를 주관한 에디슨 늪지 협회 회장 로버트 스피겔이 자랑스럽게 소개를 했다. 특히 부엉이 비버 여우 등 12 종류의 동물은 현재 미국에서도 보호령이 떨어진 희귀종들이라며 참석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약 30명의 지역 주민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그리고 협회 회원들이 늪지 입구에 오후 5시 45분에 모였다. 쌀쌀하고 음산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기대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이유는 평상시 일상에서 보기 드문 살라멘더가 이 곳 늪지로 몰려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살라멘더는 뉴저지 자생의 도마뱀의 한 종류로 길이가 5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양서류이다. 이 양서류는 3월 중순부터 3월 말 약 2주간 자신들이 태어난 장소로 되돌아와 바로 교미를 하고 산란을 한다. 평상시에는 인근 숲 나뭇가지에서 서식하지만 봄이 오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는 행렬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뉴저지에 주택 건설 붐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자생하던 살라멘더의 수가 격감을 했다. 대다수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어 죽어 태어난 고향에 조차 돌아오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에디슨 살라멘더들은 복 받은 생명들이다. 이 에디슨 늪지 회원들을 중심으로 살라멘더 부화 철이 닥아 오면 인근 주민들과 더불어 아예 길을 폐쇄하고 교통 통제를 한다. 이날 벌어진 행사도 주민들에게 에디슨 자연환경을 주지시키고 살라멘더를 보호하는 교육 행사였다.

해가 저물고 저녁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서 인근에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작은 양서류 떼들의 이동은 실로 장관이었다. 스피겔의 말에 따르면 하루 밤에 최소한 1 만 마리 이상이 이 늪지에 몰려든다고 했다. 이들 이동의 정점에 이르는 자정녘에는 이 늪지로 들어오는 아스팔트 도로가 도마뱀으로 가득 메워져 마치 도로자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이날 늪지 탐험에서는 살라멘더 떼를 따라 숲 가장자리를 걸었다. 며칠 전 온 눈이 채 녹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츠를 신었어도 발이 푹푹 빠지는 경험을 했지만 그래도 이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헌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게 다가왔다.

이 에디슨늪지협회를 돕고 싶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은 njdismalswamp.org나 전화:732-321-130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