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직원 사칭 금융정보 도용...데빗카드 불법복제 등 아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자우편이나 일반우편물을 통한 각종 신용정보 도용사기와 더불어 은행 직원을 사칭해 개인 금융 및 신용정보를 빼내거나 사용이 쉬운 데빗카드 불법 복제로 인한 한인들의 사기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베이사이드의 한인 이모씨는 최근 받은 한 통의 전화를 기억하면 아찔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데빗카드 사용이 중지됐으니 다이얼 1번을 누르면 은행 고객 서비스실과 연결해 주겠다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 것. 걱정스런 마음에 덜컥 1번을 누르고 나니 데빗카드 번호와 비밀번호(PIN)까지 누르라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이씨가 전화를 끊고 은행에 직접 연락했으나 데빗카드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고 그제야 개인 신용정보를 도용하려는 사기전화였음을 깨달았다.
한인 김모씨도 최근 맨하탄의 한 레스토랑에서 데빗카드를 사용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체킹계좌에서 200달러가 빠져나갔으나 결제액이 소액이라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몇 주가 지나서야 피해사실을 알게 됐다. 확인 결과 데빗카드 불법 복제단에 의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었다.
사기범들은 은행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 음성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교묘하게 악용해 피해자들의 은행계좌 정보를 빼내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개인 정보를 확인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경찰은 사기범들이 무작위로 컴퓨터 자동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전화로 개인 고유 은행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주소 등을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카드 뒤편의 3자리 시큐리티 번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데빗카드 불법복제 사기도 주의해야 한다. 24일 뉴욕 맨하탄에서는 데빗카드 불법복제 사기단 4인조 일당이 수백 명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불법복제한 데빗카드로 30만 여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관련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묵은 호텔에서 수백 장의 불법복제 데빗카드와 카드 복제기를 발견하고 이를 압수했다. 이들은 주유소와 세차장, 샤핑몰내 각 업소 등에 있는 카드 처리단말기에 복제기를 덧붙여 카드 일련번호와 비밀번호를 몰래 읽어낸 뒤 위조카드를 만들어 사용했다.
경찰은 "한 번에 큰 금액을 빼내지 않기 때문에 카드를 복제당한 사람들은 피해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상시 은행거래 명세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정기적으로 카드 비밀번호를 바꾸는 등 철저한 보안의식을 갖춰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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