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튼 아일랜드 요양원에서 25일 마련한 결혼 70주년 기념식에서 다시금 백년해로를 약속하고 있는 김원식(89)·유선근(87) 부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존중하세요!”
올해로 결혼 70주년을 맞은 스태튼 아일랜드 김원식(89)·유선근(87)씨 부부가 전하는 행복한 부부생활의 지혜다.
스태튼 아일랜드 요양원(대표 최준원)에서 25일 혼인 7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연 부부는 고향인 황해도 평산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나이는 20세와 18세.
일제 치하에 살던 시절이어서 유선근씨의 정신대 차출을 면하려던 두 사람은 1943년 3월25일 황해도에서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식을 치렀다.
해방 후에는 38년간 서울에서 거주하다 28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부부는 항상 불평 없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옛말처럼 간혹 다투더라도 원망보다는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장수부부의 비결이라고.
부부는 현재 아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력이 좋고 아직까지 감기한번 걸려보지 않아 병원에 가본 적도 없다며 웃었다. 전쟁 길에 두 자녀를 일찍 저 세상으로 보냈지만 하나 남은 아들을 포함해 현재는 15명의 자손을 두고 있다. 주일마다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가는 것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또 다른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70년 전 결혼하던 그날에도 눈이 내렸다며 이날 스태튼 아일랜드에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옛 추억에 잠겼다. <오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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