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뉴욕시경(NYPD) 경관으로부터 부츠를 선물 받았던 맨발의 노숙자<본보 2012년 11월30일자 A6면>가 사실은 ‘직업 노숙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6일자 보도를 통해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일대에서 맨발로 돌아다니며 사람들로부터 동정심을 얻었던 제프리 힐맨(54)이 브롱스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힐맨은 신발을 30켤레 가량 소유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거리로 나서 노숙자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지는 직접 힐맨을 미행해 그가 지하철에서 수백 개의 1달러짜리 지폐를 세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으며, 주변 인물로부터 그가 10년 넘게 이 같은 일을 한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힐맨은 수입이 많은 날엔 1,000달러 이상을 벌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맨하탄 6경찰서에 근무하는 래리 드프리모 경관은 안타까운 마음에 힐맨에게 부츠를 직접 사다 신기며 훈훈한 감동을 전해준바 있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달 남편과 함께 맨하탄을 방문 중이던 관광객 제니퍼 포스터가 당시 상황을 NYPD에 감사편지로 적어 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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