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국 정상회의서 공식 합의 회원국 외환보유액 G7 능가
세계 금융기구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브릭스’(BRICS)판 세계은행 출범여부에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의 영어 국가명 이니셜을 합한 ‘브릭스’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양대 국제금융기구에 필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순회의장인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정상들이 “새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했다”면서도 “설립을 위한 공식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은행은 우리 스스로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공 등 5개 회원국이 앞으로 5년 동안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건설 수요가 있는 것으로 덧붙였다. 은행은 또 다른 신흥 경제국가와 개발도상국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주마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그러나 신흥경제대국 브릭스(BRICS)판 세계은행으로 간주된 ‘브릭스 개발은행’ 출범은 일단 실현되지 않았다. 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자본금 500억달러 규모의 브릭스 개발은행이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와 어긋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6일 브릭스 재무장관에서 노출된 자본금 규모와 출연 규모 및 은행 운영원칙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주마 대통령은 오는 9월에 있을 회의에서 개발은행 문제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마 대통령은 외환준비 풀 문제와 관련, 1,000억달러 규모의 외환준비 풀(CAR)은 실현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이라며, CAR 설립을 위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계속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그는 이 문제도 오는 9월 회의에서 다시 거론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주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기업인위원회’가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각 회원국의 유력 기업인 5명씩으로 구성되며 초대 위원장에는 남아공 광업계 거물인 패트리스 모체체 아프리카 레인보우 미네랄 회장이 선임됐다.
위원회는 회원국 내 기업들의 상호투자와 교역부문 등에 있어 협력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정상회의에서는 또 회원국을 잇는 2만8,400㎞ 규모의 광통신망을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을 거치는 통신망에 의존하지 않는 브릭스 독자적인 통신망을 설치하자는 취지에서다.
■ 브릭스 경제규모
브릭스 5개국의 외환보유액을 모두 합하면 4조8,000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세계 전체 외환보유액의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들인 G7이 차지하고 있는 것(15.7%)보다도 훨씬 많다.
브릭스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세계 GDP의 20.4%나 된다.
이처럼 브릭스 5개국의 경제규모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자신들이 홀대를 받는다는 불만이 브릭스 세계은행 추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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