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육두수 줄고 사료값 상승 등 영향… 소매가 9달러대로 구이집 등 타격
갈비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켓에서의 판매가격이 10달러대를 위협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타운 내 한 마켓에서 한 주부가 갈비를 고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쇠고기 값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갈비류의 경우 올해 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갈비류의 도매가격은 파운드당 4.50달러 선이다. 한인 정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매달 5% 이상씩 오르고 있으며, 5월에는 더 큰 폭의 가격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정육의 조영섭 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3달러 초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1달러 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덩달아 쇠고기의 다른 부위와 돼지고기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갈비류의 가격대는 LA 갈비가 파운드당 8.99달러, 블랙 앵거스와 찜갈비는 9.99달러다. 마켓별로 마진 없이 내놓은 폭탄세일 가격도 5.99~7.99달러 선이며, 일부 마켓의 경우 주말 세일품목에서 갈비류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H마트의 황인혁 점장은 “갈비가격이 지난해보다 15~20%정도 올랐다”며 “도저히 마진을 맞출 수가 없어서 갈비는 세일을 못하고 대신 생 삼겹살이나 양념 돼지불고기, 소꼬리 등을 집중적으로 세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HK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5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바비큐 시즌이 되면 고기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을 대비해 세일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쇠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가뭄으로 인한 사료 값의 상승, 사육두수의 감소와 더불어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 지난 2월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규제를 20개월 이하에서 30개월 이하로 완화하는 방침을 시행하면서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고기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한인마켓과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한인 식당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타운 내 무제한 구이집들.
우국의 변용복 대표는 “대부분의 무제한 고기 집들은 손해를 그대로 떠안고 영업하고 있을 것”이라며 “음식가격을 올릴 수도, 고기질을 낮출 수도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가디나 황소마을의 모니카 김 대표도 “지금도 고기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가격을 맞추기가 힘든데 여름에는 더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인 정육업계에서는 이 같은 육류 값 상승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분간 갈비 값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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