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식당 업주들 원가 경쟁-사이 시름
▶ 육류·야채 등 동반 상승… 빵값 이미 인상
야채와 육류, 밀가루 등 식재료비가 인상되면서 식당 등 요식업체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수직 상승을 하고 있는 육류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야채들.
한인 식당 업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육류와 곡류, 야채 등 식재료비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이를 음식 값에는 쉽게 반영하지 못하면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감안할 때 음식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워낙 경쟁이 심해 인상을 주저하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이 타운 내 요식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단연 육류다. 특히 갈비의 도매가격은 파운드당 5.40~5.89달러 선으로 소매가격은 파운드당 9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때문에 타운 내 구이집과 무제한 바비큐 전문점들은 하나 같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우국의 변용복 사장은 “육류가격이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심지어 더 올라간다는 말이 있어서 음식가격을 일부 인상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고기뿐 아니라 야채와 곡물 등 다른 식재료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식당 업주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초 폭등했던 야채가격은 현재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5%가량 높은 수준이다. 타운 내 한 무제한 고기집의 경우, 17.99달러의 메뉴에 포함된 야채쌈 제공을 중단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고기값이 너무 많이 올라 식당 운영이 어려운데 야채 값까지 감당할 수가 없었다”며 “찾는 고객들이 많지만 음식 값을 올리지 않는 이상 당분간 힘들 것 같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한식당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주 한일관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고객수에 따라 양을 조절하고 있다.
오드리 정 사장은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제공하되 처음 내는 반찬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음식 쓰레기도 줄이고 조금이나마 식재료를 아끼게 됐다”며 “점심가격은 올리지 못해도 저녁가격만이라도 50센트가량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운 내 일부 베이커리 전문점들은 최근 빵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해 11월 소보루를 포함해 4~5가지의 일부 품목의 가격을 소폭 올린 파리바게트를 시작으로 케익하우스는 지난 3월1일부터 호두과자를 제외한 팥이 포함된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보스코는 지난 4일부터 모든 제품의 가격을 25~50센트 정도 올렸다.
파리바게트의 김진영 팀장은 “7년간 1달러를 고수하던 소보루 가격을 지난해 20센트를 올렸으며 현재로서는 추가 인상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보스코 측은 “모든 재료비가 평균 15~20% 정도 올랐으며 특히 팥이 제일 많이 올랐다”며 “재료비가 너무 오른 상황에서 미루고 미루다가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빵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인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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