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코리안 아메리칸>
얼마 전 한인회 1,000명 가입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오늘 한인회에 처음 가입을 했다. 보스턴 근교에서 이십 년 가까이 살고 난 후 비로소 한인회에 관심을 갖고 가입하게 되었던 동기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중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남미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도착한 곳은 너무 낯설었고, 언어 소통이 힘들어 갑자기 벙어리가 된 것 같기도 했으며 마음속 깊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만 커져갔다.
그래서 미국에서 학위를 받으면 한국으로 가야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미국은 내가 정착할 곳이 아닌 한국으로 가기위해 잠시 머물은 곳일 뿐이었다. 그런 생각이 결혼을 하고, 무지개 색깔로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첫째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둘째가 있는 엄마가 된 후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건강하고 당당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두 아이가 자라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선 한국 문화, 역사, 언어를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인회 같은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단체가 큰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교와 상관없이 한인회가 보스턴 근교에 살고 있는 모든 한인들이 화합하며 지낼 수 있는 단체가 되길 희망한다. 솜털같이 하얗던 세상에 따스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고 앙상했던 가지 끝에 조금씩 새싹이 꿈틀거린다. 새로운 연두빛 봄날을 맞이하면 화단에 예쁜 꽃을 사다 심고 싶어진다.
올해도 화단에 꽃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거름을 잘 주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해가 잘 드는지, 바람이 세게 불지는 않는지, 비는 적당히 내리는지 하늘을 살피면서 관심어린 눈빛으로 꽃들을 가꾸어 볼 생각이다. 화단에 심은 꽃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듯 우리 한인들도 한인회에 관심을 갖고, 서로 돕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참여하기를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