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도박
#1>훼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40대의 한 모씨는 최근 남편이 인터넷 도박에 빠져 고민이 크다. 밤에 할 일이 많다며 컴퓨터에 매달려 있던 남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달러를 날리게 된 것을 크레딧 카드 청구서를 받고 알게 돼 대판 부부싸움을 했다.
#2>이민생활 20년 동안 열심히 일해 개인 사업체를 일구고 화목한 가정도 꾸린 김 모(48) 씨는 최근 마약에 빠졌다. 생활이 안정되자 삶의 목표가 흔들렸고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은 점점 투약 강도가 강해졌다. 결국 그의 사업체는 적자에 허덕이다 문을 닫았고 부인으로부터 이혼까지 당했다.
#3>건축계통의 일을 하는 이 모(50)씨는 장기간의 불경기로 일자리가 불안정하자 무료함을 달래려 동료들과 시작한 카지노 도박이 이젠 생활의 전부다. 이씨의 아내는 “남편이 도박할 돈을 주지 않으면 폭력까지 휘두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제난·외로움에 손댔다 가정파탄까지
청소년 전유물이던 약물 중년층 확산
미래에 대한 불안과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40-50대 한인중년들이 약물과 도박 등 각종 중독에 빠지고 있다. 클럽 문화와 파티에 빠진 일부 청소년과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약과 약물중독이 성공한 40대 이후 한인 중년층까지 노리며 한인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약물, 도박, 알콜 등 각종 중독문제에 직면한 중년들은 외부의 도움보다 자기합리화로 상황을 악화시켜 가족관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인 중년의 중독 유형은 도박, 알콜, 음란물, 마약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다.
워싱턴 한인복지센터는 지난해(2012.1-12) 총 152명의 한인이 알콜 및 약물 중독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중 대부분은 음주운전에 걸린 운전자들의 재교육이었으나 일부는 심각한 중독을 갖고 있었다.
복지센터 이미령 카운슬러는 “마약·도박은 전체 가정폭력상담의 50-60%와 연관돼 이혼 직전까지 가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면서 “배우자와 가족의 삶까지 파괴한다는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가정상담소 이규성 박사는 “중년의 인터넷 도박 중독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호기심으로 도박을 시작하면 돈을 딸 때마다 스릴을 느껴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며”라고 말했다.
각종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감정표현과 자기절제력’ ‘가정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령 카운슬러는 “당장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중독에 빠지지만 상황만 나빠진다. 외롭고 힘들수록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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