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갈수록 자극적인 맛 선호… 김치맛 피클까지 등장
▶ 비빔밥 인기 끌면서 고추장도 유명세
타운 내 한 한인마켓에서 타인종 고객이 김치를 고르고 있다.
한국식 매운맛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 아시아판은 18일, 최근 미국인들의 입맛이 갈수록 자극적인 맛을 좇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치처럼 매콤하고 새콤한 맛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제품에 이런 매운맛을 반영하는 주류 식품업계의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다양한 맛과 향을 개발하는 업체인 ‘국제향미향료’(IFF)는 최근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오이피클에 김치맛 조미료를 첨가해 매콤한 맛을 더한 ‘김치맛 오이피클’을 테스트 중이다.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이 김치맛 조미료를 이용하면 진짜 김치를 넣는 것보다 더 간단하게 다양한 ‘한국 스타일’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IFF 측의 설명. IFF의 데이빗 호록스 연구조리장은 “김치 등 한국적인 맛을 보통 미국인들에게 더 친숙한 형태로 소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맛 제조 전문가 폴 리카르디는 “김치는 화끈한 맛뿐만 아니라 배추의 향과 질감이 어우러져 있다”며 “복잡 미묘한 김치의 향미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치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자신이 담근 김치 사진과 요리법을 본인 트위터에 올리며 만들어보라고 조언할 정도로 주류사회에서 건강식으로 인정 받으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코스트코와 홀푸드마켓과 같은 주류 대형마켓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지난해 트레이더 조는 냉장김치와 동결건조김치, 매운 해초라면 등 김치관련 제품 3가지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한인마켓에서도 김치를 고르고 있는 타인종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인종의 김치 구입률이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포장 중심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
고추장 역시 김치 못지않은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NBC 투데이 쇼는 ‘2013년 가장 핫한 트렌드 음식 7’ 중 하나로 고추장을 소개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의 고추장이 태국식 칠리소스인 스리라차보다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비빔밥과 한국식 양념치킨이 주류사회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고추장이 맛있는 매운 소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인마켓에서는 이름과 용도 재료, 요리법 등이 모두 영문으로 표기돼 부착된 고추장 제품과 ‘덜 매운맛’ 고추장이 타인종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종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HK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타인종 사이에서 비빔밥이 대중화되면서 고추장을 찾는 타인종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비빔밥용으로 나온 튜브형 고추장이 인기”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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