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하와이 카이 지역에서 10대 고등학교 학생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가 사고로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이 학생은 사고 당시 헬멧트를 착용하지 않았다.
필자는 변호사 일을 몇 십년 해오면서 자주 느끼는 것은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고객들이 변호사인 필자를 찾아 올 때는 벌써 일 자체가 뜻대로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더 이렇게 느낄 수 있다.
약 한달 전에 필자는 5월경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 후로 재판일정을 조정하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상대 변호사와 중요한 미팅을 하고 있는 데 갑작스럽게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그 날은 필자의 아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러 간다고 해서 허락을 한 날이었다.
아들녀석은 봄 방학이 끝나기 전 친구들과 스케이트 보드를 안전하게 탈 것이라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 보니 아들은 앰블런스에 실려서 응급실로 가 누워 있었다.
MRI 촬영 결과 뇌가 깨져 가는 골절이 있었고 오른쪽 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의사는 만약 뇌의 뼈가 움직였다면 즉시 수술을 하자고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 10대 고교생인 아들은 부모와의 약속과는 달리 이날 카이무키 지역 30도 경사 언덕에서 속도를 내며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 넘어져 머리와 귀를 다친 것이다.
뇌 전문의, 귀 전문의, 그리고 패밀리 닥터 모두가 모여 아들 상태를 살핀 결과 부상에 비해 운이 좋았다면서 우리 부부를 위로했다.
너무 놀란 마음에 엘에이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의사 동생들에게도 아들녀석의 상태를 문의한 결과 모두들 다 상태가 호전 될 것이라며 형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떻게 헬멧트를 착용하지 않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도록 허락 하는지 하와이 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헬멧트 착용 의무화가 법제화 되어 있어 헬멧트를 착용하지 않고는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없다는 것인데 하와이 정치인들 덕분에 필자는 무식한 사람이 되었다.
하와이에서는 2001년부터 이 법을 통과 시키기 위해 주상원에서 법안 상정을 했지만 통과시키지 못했다.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법안이 정치인들의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로 통과되지 못하고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부모 입장에서는 갑갑할 뿐 이다.
물론 필자가 아들에게 헬맷트를 쓰라고 명령시킬 순 있다. 하지만 어떤 부모라도 순간적으로 명령을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보호법들이 필요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까먹는다고 해도 누구든 스케이트 보드를 타려면 헬멧트를 꼭 써야 한다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헬멧트를 착용하고 다칠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고교 교장직을 맡고 있는 여동생도 이번 아들의 사고로 통화를 하던 중 하와이가 헬멧트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는 결론적으로 젊은이 들에게 하와이 기성세대들이 무관심을 보이는 것일 뿐 아니라 무책임과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내가 바라는 대로 된다면야… 골치 아픈 일을 주로 취급하는 변호사도 부모로서 우리 하와이 정치인들도 좋은 법들을 통과시켜 하와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꿈을 꾸는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제일 중요한 책임은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의 투표로 당선된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주민들을 보호하는 좋은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그들에게 제일 중요한 책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아이스 하키 선수로 운동하다 여러 번 뇌진탕을 당한 경험이 있어 아들에게는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fsp@dkpv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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