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2.56%·30년 고정 3.35% 등 최저치 불구
▶ 융자심사 강화·매물난 ‘내 집 마련’ 힘들어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2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주택경기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강화된 은행 규제와 매물 부족 등으로 인해 낮은 금리의 혜택을 누리는 한인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은 이번 주 전국 평균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2.56%를 기록하면서 통계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2주 연속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모기지 대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30년 만기 금리 역시 전주보다 0.05%포인트 더 내려간 3.35%를 기록해 11월 조사된 사상 최저인 3.31%에 다시 다가서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은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 둔화와 주식시장 조정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수준 부근까지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는 대체로 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연동된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를 제대로 이용하는 한인들은 비교적 적다.
일반 재융자에 많이 사용하는 15년만기 금리가 바닥 수준이지만 강화된 융자조건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많은 한인들은 융자 승인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7년 전 노닥으로 융자받아 주택을 장만한 동부지역의 한인 박모(63)씨는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낮은 금리의 모기지로 바꿔타기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융자 전문가와 상담 결과 집값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home equity)이 제로에 가까워 재융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유였다.
한인 바이어들도 낮은 금리를 이용해 더 이상 가격이 오르기 전에 주택 구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매물 부족으로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금 바이어<1일자 경제섹션 보도>나 높은 다운페이를 제시하는 다른 경쟁 바이어들이 많아 융자조건을 갖추고도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라카냐다 리맥스 부동산의 서니 김 에이전트는 “매물 부족으로 인해 집이 시장에 내오면 현금이나 높은 다운페이를 제시하는 바이어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며 “특히 엄격해진 은행의 융자승인 기준 때문에 다운페이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크레딧 점수가 낮은 바이어 또는 고정적인 수입이 적은 한인 자영업들의 경우 오히려 융자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어지고 있어 낮은 금리 혜택을 보지 못하는 한인 바이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모기지 신청건수는 크게 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4월26일까지) 주택융자 신청지수가 전주 대비 1.8%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전 주 증가율 역시 0.2%로 매우 낮았다.
프랭크 노사프트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홈오너들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재융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소비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매물 부족 현상과 강화된 융자기준 등의 영향이 추후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욱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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