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월드의 허보영매니저가 시세이도 립스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화장품업계에 ‘립스틱 효과’가 짙어지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여성들 사이에서 고가의 옷을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를 바꾸고 멋을 낼 수 있는 립스틱 등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

NPD그룹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했으며 전체 화장품시장의 매출 증가율인 5%를 크게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눈썹메이크업이 41% 네일케어가 15% 립스틱과 립글로스 등의 제품이 9% 상승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79%의 주부가 고가의 스파를 이용하는 대신 10달러 이하의 저렴한 네일 제품을 사용하면서 최신 유행을 따른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 화장품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산뜻한 색깔의 새 립스틱과 네일컬러를 찾는 여성들의 발길이 늘어난 것은 물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들도 10~20달러 미만의 저렴한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로데오 화장품은 최근 립스틱 판매 인기에 힘입어 종류를 더욱 다양화 했다. 약 80여가지의 다채로운 색깔의 립스틱 종류를 마련해두고 새로운 색을 찾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립스틱은 물론 볼터치와 섀도우까지 3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담은 ‘컬러스틱’도 판매 중이다.

로데오 화장품의 허보영 매니저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의 반응도 빨라지고 고객들의 취향도 다양해져 최근 립스틱 판매가 25% 가량 늘었다”며 “이 외에도 립라이너와 리퀴드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은 현재 10달러 이상 구입 고객에게 무조건 1달러에 판매하는 특가 세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영양크림 대신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1~2달러대의 영양 마스크팩의 구입 손길도 늘었다.

코스메틱월드의 제이미 한 바이어는 “가격이 워낙 저렴해 한번에 10장 이상씩 구입하거나 습관적으로 꾸준히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여름시즌이 다가오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사용하면 쿨링 효과도 높아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