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렁탕 3.99, 냉면 4.99, 순두부 5.99…
▶ 불경기 타파 출혈경쟁 우려도
한인타운 식당들의 런치메뉴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경기에 굳게 닫힌 직장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많은 식당들이 6달러 미만의 런치 스페셜 메뉴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 일부 식당에는 3.99달러 메뉴까지 등장했으며 런치 메뉴를 저녁시간까지 연장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큰가마 돌솥 설렁탕’ 식당은 여름맞이 런치 스페셜 메뉴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4.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냉면 외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런치시간에 소고기 무국은 4.99달러, 고기설렁탕은 5.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에릭 하 매니저는 “고객감사 차원에서 마련했는데 워낙 경기가 어렵다보니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 순대’는 설렁탕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다. 현금 계산 설렁탕 한 그릇을 3.99달러, 투고 주문 2.99달러까지 낮췄다. 점심과 저녁 같은 가격이며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는 2.99달러까지 할인한다. 순대국과 도가니탕은 점심과 저녁에는 4.99달러, 아침에는 3.99달러다. 칡 냉면과 콩나물 북어회 냉면은 각각 4.99, 5.99달러다.
8가 진흥각은 자장면과 짬뽕을 하루 종일 각각 4.99, 5.99달러에 판매한다. ‘해장촌돌구이’는 열무 양푼비빔밥, 감자탕, 갈비탕, 묵은지 김치찌개 등 점심메뉴를 5.99달러 균일가로 고정해 직장인들을 노리고 있다. 최근 애나하임에 새롭게 오픈한 ‘강남순두부’는 오전 11시 20분부터 2시30분까지 순두부찌개가 5.99달러다.
해장촌돌구이 측은 “저렴한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저녁메뉴를 보고 행사나 가족 모임을 위해 저녁에 다시 찾는 고객들도 있다”며 “런치 스페셜이 저녁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할인경쟁에 일각에서는 자칫 출혈경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타운 내 한 식당 관계자는 “고객들은 부담이 줄고 다양한 점심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지만 식당들 입장에서는 뼈를 깎아서 음식을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최근 식재료 값이 대폭 상승해 음식가격을 올려도 모자란 상황에서 오히려 내려서 판매해야 하니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지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