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가까이 급등, ‘원고 쇼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원화가치의 최근 상승률은 30개 주요 선진·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다. 변동폭도 커 환율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이다. 원화가치 상승을 이끄는 국외로부터의 자본 유입이 갑작스럽게 끊기는 ‘서든 스탑’(sudden stop)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한국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달러당 원화는 4.90%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상승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해 달러당 1,100원을 밑돌았다. 이같은 원화가치 상승폭은 다른 국가 통화와 비교해서 뿐 아니라 과거 등락추세와 비교해서도 가파르다.
신흥국 중에서도 원화가치가 유독 높게 오르는 것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에 제약이 적은 데다 한국이 신흥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의 원화가치 상승률과 변동폭은 과거에 견줘서도 큰 편이다. 그만큼 최근의 원화가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원화가치는 1월에 1.71% 하락하고 2월에 1.32% 상승한 뒤 3월에는 2.49% 다시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 원고·엔저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원화가치 상승과 금리 차익을 노린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가 유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양적완화 지속과 엔저로 금리 차와 원화 강세를 노린 핫머니가 급속히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안보위협이 주춤해지면 외국인 자금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빠르게 흘러들어와 원화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신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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