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학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미국 내 대졸자들의 학자금 부채 총액은 무려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대다수 젊은이들이 주택마련이나 자동차 구입과 같은 목돈지출을 훗날로 미루고 심지어 결혼이나 출산까지 포기하는 이들까지 속출하면서 미래 경제성장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33세의 뉴욕 거주 고등학교 교사의 경우 내 집 마련은 물론 자가용도 소유도 포기한 채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는 우선 당장 갚아나가야 할 밀린 학자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는 약 30세 연령의 사회인으로 학자금 부채를 떠 안고 있는 이들의 경우 같은 연령대의 고졸자들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장래에는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을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부담을 꺼리고 있고 이는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부문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의 뉴 아메리카 재단의 케빈 캐리 교육정책프로그램 담당은 “영(zero)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만여 달러에 달하는 마이너스 재정상태에서 사회로 나서는 이들의 경우 심리적인 압박이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지출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가 약화되며 대출자격이 까다로워져 젊은이들이 대출을 받지 못해 신용지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벌어오는 수입의 대부분을 학자금 상환으로 지출하면서 기본적인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신규채용을 원하는 업체들의 수도 줄어 대졸자들이 지원할 만한 일자리도 없어 저임금 노동시장을 기웃거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0년 당시에 비해 현재 대졸자들이 벌어들이는 실수입은 15% 가량이나 감소한 상태로 조사됐다.
한편으로는 당장 형편이 어렵더라도 대졸자들의 경우 착실히 학자금을 갚아나갈 경우 고졸자들보다 높은 임금을 받아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실제로 대졸자들은 고졸자들에 비해 평균 80% 높은 임금을 받고 있고 이 같은 계층간의 임금소득수준은 지난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벌어져 온 것이 사실이라는 설명인데다 실업률도 대졸자들의 경우 비교적 낮은 편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빚을 지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더라도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훗날을 위해서는 낫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직업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전공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큰 돈을 빌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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