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장
‘주민투표로 문화회관을 마무리 짓겠다’는 야심 찬 공약을 걸고 출마한 현직 한인회장의 재선 출마는 자신의 임기동안 못 다 이룬 문화회관건립 프로젝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22대 한인회장 선거는 출발부터 21대 한인회장의 재선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 결정판이 11일 열린 후보 공개 토론회였다. 이날 토론회는 기득권을 쥔 21대 한인회의 선거 승리의 확신이 여과 없이 표출된 무대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기호 2번 후보는 텔레비전 녹화 방영 일정을 곳곳에 알리고 있다.
이날 후보 공개 토론회는 한 마디로 현직이란 기득권을 쥔 ‘서울 쥐’와 그 기득권에 주눅이 든 ‘시골 쥐’가 갑과 을의 관계로 비추어 지며 오늘날 하와이 한인사회의 자화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기호 2번 후보는 11일 후보 공개토론회에서 시종일관 여유로움과 달변으로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을 되새김하며 상대후보는 물론 자신들의 입 맛에 맞지 않는 언론들의 21대 한인회 관련 기사를 여지없이 비하하며 조롱했다.
이에비해 기호 1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21대 한인회 운영의 문제점이나 상대후보의 문추위 관련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명확하게 캐 묻거나 잘못된 사안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그저 지난 2년간의 동포사회 분열이 안타깝고 현직 회장의 기득권에 휘말려 운영되는 듯한 선거관리위원들이 야속할 뿐이었다.
21대 한인회는 2년 임기동안 비공개 이사회 진행 및 이사회는 집행부의 견제 역할을 상실한 채 거수기로 전락 한 듯한 파행 운영을 해 왔었다.
이에대한 언론과 동포들의 지적에 21대 한인회는 아랑곳 하지 않고 텔레비전이나 자신들이 제작하는 ‘한인회보’, 인터넷을 통해 일방적인 그들만의 주장과 비공개 회의 결과를 전하며 이것이 ‘유리알 같이 투명한 한인회 운영’이라고 스스로 체면을 걸어왔다.
그 결과 ‘독지가’란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쩐’의 힘을 빌려 허름한 아파트를 임대하고 이를 <문화화관>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의 입 맛대로 임대한 그 아파트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문화회관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주민투표라는 무리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개 토론회 후 동포사회 분열의 시한폭탄을 안고 시작한, 재선을 위한 요식행위로 진행되는 22대 한인회장 선거 판에 뛰어 든 기호1번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13일 유권자 등록 마감을 했다. 그런데 그 결과를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밝히길 거부했다.
밝힐 수 없는 이유를 재차 묻는 기자에게 “이중 등록자를 가려 낸 후 주말에나 밝히겠다”고 말을 바꾸며 “각 후보들이 다 알고 있다”고 후보들에게 물어 보라는 듯한 말을 전했다.
선거 결과는 투표 당일 투표함을 열어 보아야 알겠지만 기호 1번 후보 측에 물어보니 “선관위가 등록마감 연장 의사를 물어 왔지만 거부하고 가서 보니 우리 쪽 유권자 등록수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애초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은 ‘한인회 3인방’이 이루어 내었던 ‘한인회 정상화’ 터전을 견고하게 하고 하와이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어 주는 ‘큰 잔치’였다.
그러나 21대 한인회가 들어서며 ‘한인회 3인방’이 갈라져 불협화음을 내더니 ‘독지가’ 란 이름의 외부 자본까지 흘러 들며 문화회관건립 사업은 <내 임기 동안 목숨 걸고 꼭 이루어야만 하는 한 풀이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동포들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은 미주한인 이민종가의 ‘자존심’을 지켜가며 ‘동포들이 뜻을 모아’ ‘합당한 견제와 정당한 절차’를 거치며 ‘축제분위기’로 이루어가야 하는 ‘역사적인 과업’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22대 한인회장 선거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은 하와이 한인사회가 1) 스스로 돕는 이민종가 하와이 동포로서의 자존심을 지켜 갈 것인지...
아니면 2)‘독지가’라는 그럴듯한 말 속에 숨어 있는 외지인의 <쩐의 놀음>에 휘 둘리며 던져주는 떡이나 도시락에 박수를 칠 것인지 이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거 후 갈라진 동포들의 마음을 치유 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숙제를 떠 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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