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장 변호사
2013년 5월 31일은 5월이 끝나고 봄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필자에게는 13년동안 해왔던 내 생활의 일부를 마감하는 날이였다. 13년전 시작한 한국일보/라디오서울 주최 장학생 선발사업은 큰 팡파레 없이 시작되었고, 지난 5월 31일 고교학생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수여하면서 여러차레 기자의 카메라 플래쉬와 가족의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는 가운데 그렇게 마감을 하였다.
13년간 이어 온 이 장학사업은 고 장홍식 (영어명: John Chang) 장로님께서 시작한 사회공익사업이다. 5월을 보내며, 마지막 장학금 수여식을 참여하는 자리에서 벌써 1년 반전에 돌아가신 고인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인은 생전에 열거할 수 없을만큼 많은 사회복지사업과 공익사업을 평생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이 글에 실린 내용은 그분의 80여년 평생 하셨던 고귀한 업적 중 빙산의 일각정도이지만 그분을 기억하면서 고인을 기리는 마음에 글재주 없는 필자가 이 글을 쓴다. 행여, 이글이 고인에게 누가되면 어떻게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고인에 대한 존경심과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큰 까닭이다.
고 장 홍식 장로님은 당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타인을 위한 수많은 공익사업을 하셨다. 모친의 성을 딴 재단을 설립하셔서 사회복지사업과 공익사업을 하신 것도 본인의 이름을 알리지 않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갑부는 세금을 절세 혹은 탈세하기 위하여 재단을 만든다고 하지만 무명을 고집하셨던 겸손한 장로님의 모습이 더 돋보이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전쟁 직후에는 고아원을, 그리고 최근에는 노점행상을 하거나 온종일 일을 하여야 하는 가난한 엄마가 아직 학교를 가지 않는 어린 자녀를 마음놓고 맡길수 있는 무료 탁아소를 운영하셨다.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아이들을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키우는 보모역할을 해주는 그런 곳이다.
고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교회를 세우고, 사역자를 섬기는데 물심양면으로 혼신을 다 하셨다. 그 중의 한 교회이면서 고인이 마지막으로 섬긴 교회가 칼라카와 에브뉴에 위치한 한인감람연합교회다. 고인은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고인을 위한 장례식을 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실 정도로 철저한 겸손의 미덕을 남기시는 그런 분이셨다. 장로님은 교회 뿐만 아니라 여러 비영리단체에도 기부를 하셨는데, 그분의 기부는 늘 무명으로 하셨기에 아무도 그분의 존재나 이름을 알 길이 없었다. “독지가” 혹은 “기부자”는 말 뿐, 그 배경의 이름은 삼척동자도 알수 있는 그런 기부를 하지 않으셨다. 필자가 호놀룰루 청년 상공회의소에서 봉사할때도 여러번 공익사업과 사회봉사 하는데 사용하도록 기부하셨고,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기금모금하는데 총력을 기할 수 있도록 운영자금 용도로 기부도 하셨다. 물론, 장홍식 장로님은 본인을 드러내시지 않기 위하여 모든 기부금은 모친의 성을 따서 만든 재단에서 기부하도록 하셨다.
13년간 한국일보/라디오서울 장학사업을 지원하시면서 장홍식 장로님은 김승태박사, 이영호 전 지사장 그리고 필자와 함께 장학생 심사위원으로도 몸소 봉사하셨다. 고인은 우리의 미래의 주인이 될 젊은 한인 청소년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기에, 매월 한 명에게 지불되는 장학금 신청 학생들을 선발하는 시간은 꼭 함께 참석하셔서 심사에 참여하시곤 하셨다. 장학사업에 다른 한인동포와 단체가 함께 참여할수 있도록 독려하셔서, 우리 동포사회에서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도록 하셨으며, 만약 1개월 장학금의 절반 정도를 기부할수 있는 동포나 단체가 있을 경우에는 그 나머지를 매칭 펀드로 재단에서 기부하시되, 그 달의 장학금은 그 일부를 기부한 동포나 단체가 한 것으로 한국일보/라디오서울을 통하여 알리도록 하여 본인을 드러나지 않도록 기부를 하셨다. 글 재주없는 필자가 이 두서없는 글을 올리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한국일보/라디오 서울 장학사업을 마감하며 고인에 대한 사무치게 그리운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인이 애초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 취지에 공감해 운영자금을 3년간 기부하셨지만 오늘의 한인사회 현실은 그 뜻을 제대로 받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데 사죄의 뜻을 전하며 그 뜻을 받들기 위해 앞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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