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구장인 캠던야즈에서 한 남성이 폭행당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오리올스 팬들이 라디오 토크쇼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충격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뉴욕 양키스 팬인 매트 포티스(25, 헤이거스타운)는 양키스 모자를 쓰고 오리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관람하던 중 마이클 벨(21, 애나폴리스)이 던진 맥주병에 맞았다. 포티스가 뒤편 5피트 높이의 벽 위로 올라가 용의자들에게 항의하자 그레고리 플리슈먼(22, 자렛츠빌)이 그를 주먹으로 가격, 뒤편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머리를 부딪혔다.
폭행 장면은 주변 관중의 휴대폰 동영상에 촬영됐고, 경찰 수사의 증거자료로 제출됐다. 포테스는 인근 메릴랜드 쇼크 트라우마센터로 옮겨졌지만 두개골 골절로 인한 중태에 빠진 상태이고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이 안타까움에 빠졌다. 야구팬들은 포티스의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 모임을 갖는가 하면 그를 돕기 위한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에 포티스의 가족은 국민들의 기도와 정성에 대해 감사 성명서를 발표했고, 언론들은 연일 포티스의 상태를 전하고 있다.
조 스페카(24, 펠스포인트)는 “야구장에서 야유나 다투는 목소리는 들었지만 물리적 폭행은 결코 없었다”며 “피해자의 가족들이 오리올스팬들이 폭력적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팬은 포티스가 구장내 경비원을 부르지 않고 직접 용의자들과 부딪힌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야구장의 음주 및 주류판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존스합킨스 보건대학원의 데이빗 저닝건 주류마켓팅과 청소년센터 소장은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 음주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며 “구장측이 주류 판매를 좀 더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의 야구장은 7이닝 이후 맥주 판매를 중단하며, 한 번에 한 사람에게 두 병 이상을 팔지 않는다. 또 대부분의 구장이 주류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리올스의 전 구장인 메모리얼 스테디엄은 198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팬의 맥주 반입을 금지했다.
오리올스 시즌 티켓을 3년째 소지하고 있다는 한 팬은 “야구장에서는 대부분 태도가 좋은 팬들이 경기를 즐긴다”며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한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도 잘못된 일이 발생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해자인 벨과 플리슈먼은 폭행 혐의로 연행돼 1급 및 2급 폭행 등으로 입건됐고, 5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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