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10승 무패 시즌 전적을 작성한 투수는 타이거스 선발 맥스 셔저가 16년 만에 처음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선발투수 맥스 셔저(28)가 16년 만의 첫 ‘10승 무패’ 기록을 작성했다.
셔저는 17일 홈경기에 선발등판, 삼진 10개(볼넷 2개)를 솎아내며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을 6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10승 무패’ 출발은 199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로켓’ 로저 클레멘스의 11승 무패 이후 처음이다.
클레멘스는 1986년에도 14승 무패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0승 무패’ 시즌 전적이 나온 것은 19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단 12번째다.
셔저의 평균자책점은 류현진(2.85)보다 높은 3.08이어서 “타선 덕을 톡톡히 본 결과”라는 의견도 거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셔저보다 탈삼진(116)이 많은 투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유 다르비시(127) 밖에 없다. 상대 타자 타율을 더 낮게 끌어내린 투수도 역시 다르비시뿐이다.
올해는 ‘10전 전승’ 도전이 유달리도 많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패추릭 코빈도 가능한 상태다. 코빈은 지난주 류현진과 대결에서 운이 좋아 첫 패를 면했지만 17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내주고도 운이 없어 빈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클레이 버크홀츠는 9승 무패에서 목을 다쳐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셔저는 항상 그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던 투수다. 시속 100마일에 육박할 정도로 공이 빠르고 ‘구질’도 에이스급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작년에도 한 때는 5승4패에 평균자책점이 5.76까지 부푸는 등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4년 전 이안 케네디를 영입하면서 그를 타이거스로 트레이드한 것.
하지만 작년 6월17일 비로 인해 53분 동안 중단됐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교체되길 거부하며 8이닝 셧아웃을 던진 게 ‘터닝포인트’였다. 셔저는 이에 대해 “불펜이 지친 상황에게 내 임무를 다하는 게 내게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흘 뒤 형이 자살하는 아픔까지 겪고 훨씬 진지해졌다. 셔저는 그때부터 21승3패 2.78의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삼진도 213⅓이닝 동안 259개나 쏟아냈다.
불과 2년 전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에 MVP까지 휩쓸었던 저스틴 벌랜더(8승5패·3.52)가 버티고 있는 타이거스에 또 한 명의 특급 에이스가 생긴 것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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