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구전략 밝힌 버냉키, 어떤 얘기 했나
▶ “기준금리 인상 당분간 안 해”다우 급락 등 금융시장 요동
밴 버냉키 FRB 의장이 19일 FOMC 회의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9일 점진적이지만 확고한 ‘출구전략’을 제시했다.
예상대로 미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한다면 경제부양을 위해 지속해 오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을 연말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 출구전략을 가시화 하겠다는 시간표까지 들고 나왔다.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공개된 그의 발언은 당초 예상했던 양적완화 기조 유지와 다르게 나오면서 주가 하락 등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버냉키 발언 분석
Fed는 이날 이틀 간의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3차 양적완화(QE3)를 일단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연준이 예상한 대로 회복세를 유지하면 양적완화 규모를 올 연말께 줄인 뒤 내년 중반에는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요약된다.
버냉키 의장은 “만약 미국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FOMC는 연말께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우리의 경제전망이 옳다면 자산매입은 내년 중반쯤 중단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고 해서 경제 회복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그리고 ‘내년 중반께’라는 시기와 함께 ‘자산매입 속도 완화’나 ‘중단’이라는 설명이 함께 따라오면서 시장의 균형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미국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추구할 것임을 말해 주는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정책의 악재에도 미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FOMC 주요 내용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2.3~2.8%에서 2.3~2.6%로 소폭 하향조정했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4일 발간한 미국 경제보고서에서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1.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그러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9~3.4%에서 3.0~3.5%로 소폭 상향조정했으며, 오는 2015년 전망치는 2.9~3.6%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실업률은 7.2~7.3%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 지난번 보고서(7.3~7.5%)보다 낮췄다. 또 내년(6.5~6.8%)과 2015년(5.8~6.2%)에는 실업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연준은 장기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인플레이션 목표가 2%라고 밝혔으며, 19명의 FOMC 이사 가운데 6명이 2015년 말까지 정책금리가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 금융시장 요동
19일 FOMC 결과 보고에서 예상과 달리 출구전략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거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6.04포인트(1.35%) 떨어진 1만5,112.19에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22.88포인트(1.39%) 하락한 1,628.9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을 각각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FOMC 결과가 발표된 이후 2.30% 위로 올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버냉키 의장이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면 퇴임할 것이라고 말해 Fed 정책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양적완화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원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인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고, 재정도 부실할 때 사용하는 정책이다.
연방 정부는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국채를 발행할 경우 이것을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이 사들이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 받는다. 국채를 살 경우 국채를 사기 위해 지불한 현금은 시중에서 사라진다. 현금 대신 채권이 돌아다니는 셈이다.
반대로 이 국채를 중앙은행이 다시 현금을 주고 사들이면 현금이 시중에 돌아다니게 되고 채권이 중앙은행으로 들어오게 된다. 연방 정부는 시중에는 현금이 많아지면서 소비 및 투자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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