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이 한국도 방문하고 다양한 견학과 체험도 할 수 있는 모국연수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인 2세 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모국연수 프로그램은 올 여름만 10여개가 운영된다. 대부분 7월에 열리는 프로그램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며 유료와 무료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자긍심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진다.
재외동포 청소년대상 프로그램 다양$올 여름만 10여개나
이중 가장 규모 있는 행사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청소년 초청 연수’ 프로그램. 세계 각국의 한인 청소년 및 대학생을 초청해 이들을 글로벌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 아래 벌써 16회째를 맞았다. 금년에는 1차는 7월11일-17일까지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2차는 7월24일-30일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규모만 1천명으로 전통문화 체험 및 테마기행, 시티투어, 한류문화 체험, 리더십 포럼, 산업시찰 등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항공료만 자비부담이고 체재비는 동포재단이 부담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7월22일부터 27일까지 청소년 글로벌 역량강화 캠프를 연다. 국내 20명과 해외 20명 등 총 40명의 만 13세-19세 청소년이 초청된다. 천안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캠프에서는 승마, 국궁, 전통염색 배우기와 스쿠버 다이빙, 인공암벽 타기 등 흥미로운 활동을 하게 된다. 해외 청소년의 경우 숙식비, 활동비 등 참가비 전액이 제공된다.
경남 교육청도 7월 말에 미국과 일본 동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모국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참가비는 교육청에서 제공한다.
각 대학교에서 실시하는 모국연수 프로그램도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늘 붐빈다. 참가비용은 받고 있지만 자녀들을 자신의 출신 대학 프로그램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성원에 참가자들이 많은 편이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이 후원하는 ‘2013 한국언어·문화연수 프로그램’은 7월4일부터 21일까지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다. 6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미주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미국의 현직 한국어 교사가 기숙사에서 상주하면서 지도와 상담을 병행한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2013 리얼 코리아 썸머 캠프’는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11박12일 동안 열린다. 미주 한인 2세 60명을 대상으로 하며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사 강의 및 특강, 임진각·DMZ 투어, K-팝 기획사 방문, 한국민속촌, 독립기념관, 경주, 포항제철, 거제도 포로수용소 방문 등 견학과 체험을 하게 된다.
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은 7∼8월 중 한국어와 한국문화 체험을 위한 재외동포 서머스쿨을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hansara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공군사관학교는 재외동포 자녀 20명을 대상으로 7월8일부터 17일까지 ‘파일럿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참가 대상자는 14세 이상(대학생 포함)으로 참가비는 2천380달러. 이밖에도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도 글로벌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반단체들도 해외 한인 청소년 행사를 마련해놓았다. 월드코리안신문과 글로벌청소년재단 등은 세게 청소년 지식포럼을 7월18일-24일 개최한다. 총 50명 중 해외에서 25명이 참가하며 홈스테이, 학교, 기업탐방, 글로벌 토론대회, 명사 특강, 토크먼스 경연 축제, 문화예술, 역사탐방 등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주부 김여진씨는 “긴 여름방학을 자녀들이 뜻있게 보내게 하기 위해 모국연수 행사를 찾아봤는데 너무 많아 놀랐다”면서 “프로그램 내용과 경비, 주최기관의 공신력 등 자세히 비교한 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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