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전국서 모여든 젊은 건각 2,000여명. 이들은 사흘간 뛰고, 넘고, 온 몸을 던지며 스포츠맨십을 불사른다. 승부 결과는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젊음을 불태워 당당히 경쟁하고 그 안에서 벅찬 감격과 기쁨을 누릴 수만 있다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스포츠 제전 ‘제17회 캔사스 시티 미주체전’에 임하는 워싱턴 선수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당초 목표했던 숫자 보다 3분의 2로 줄어 출전 선수와 스탭을 포함 선수단 규모는 101명으로 확정됐다. 워싱턴이 강세를 보이던 몇 개의 종목은 아예 출전조차 못해 더욱 아쉽다. 그래도 워싱턴대한체육회(선수단장 고대현)는 꿈이 야무지다. “최소 3위는 자신합니다.” 버스를 대절해 며칠 전 출발했거나 오늘 아침 캔사스 시티로 향하는 선수들의 어깨는 더욱 든든해 보인다. 먼발치서 응원하는 함성이 선수들에게 들릴 수는 없지만 마음은 선수들과 경기장을 누빌 워싱턴 독자들을 위해 선수단의 면면을 정리한다. <이병한 기자>
한마음, 한 목표의 ‘드림 스탭’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고대현 선수단장은 2009년 시카고에서 열린 15회 체전 당시 230여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출전해 금메달 32개로 준우승을 이끌어냈다. 그 때 보다 반이나 적은 규모의 선수단을 데리고 가지만 우승을 몰고 다니는 고대현 선수단장의 징크스가 이번에도 작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거듭하던 워싱턴 체육회의 올해 초 모습은 최민한 회장이 체육회를 맡아보겠다고 나선 뒤 바뀌기 시작했다. 체전 출전을 목표로 세운 최 회장의 유도인 다운 뚝심은 결국 오늘을 만들었다. 체육회 사무총장을 맡아 체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 출전 준비도 너끈히 해냈고 18회 대회 워싱턴 유치라는 큰 숙제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태창 총감독은 ‘노익장’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체육인. 과거 체육회장을 지냈었지만 모금위원장, 총감독, 체전 유치 공동준비위원장 등 맡겨주는 직책을 하나도 마다하지 않았다. 워싱턴 체육계의 화합과 부흥이란 단 한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서다. 이번 체전 임원진에는 고복님 씨와 박공석 팀닥터가 합류해 호흡을 맞춘다.
8개 종목에 95명의 선수단
◎-워싱턴을 대표하는 팀 가운데 하나인 농구는 항상 강하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한 대회에 참가해 커다란 트로피를 안고 내려온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팀이다. 마커스 오 코치와 9명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볼링협회장인 로즈 박 선수를 포함해 15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볼링 역시 기대주다. 특히 개인전에서 로즈 박 선수는 금메달에 아주 근접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수영, 골프 등과 함께 여성 선수들이 많은 종목이어서 ‘우먼 파워’의 진면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대표팀의 목표는 최하가 준우승. 그만큼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샘 정 야구협회 회장의 지도력 아래 매년 대회가 착실히 열렸고 올해도 8월에 열리는 워싱턴 지역 야구대회에는 15개팀 이상이 참여해 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저력은 체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날 것으로 체육회 관계자들은 믿고 있다. ◎-배구 대표팀 목표 역시 우승. 2009년 시카고 대회에서 우승을 한 바 있어 2011년 대회 불참을 빼면 2연패가 목표다. 1.5세와 2세로 구성된 배구팀은 두 달간 올네이션스교회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그 땀은 모두 금메달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2살 이하의 유년부와 13살 이상의 일반부로 나뉘어 열리는 수영대회는 워싱턴 선수단에 무더기 금메달을 선물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4년 전 대회에서 종합 2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선전이 기대된다. 총 금메달 수가 60개를 넘어 올림픽처럼 육상 다음으로 많으나 유년부 입상자의 점수는 종합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숫자도 볼링 다음으로 많다.
◎-일반부 단체전과 장년부 남녀 복식 경기가 열리는 테니스에는 이번에 네 명의 남자 선수들만 출전한다. 그중 카일 지수 에드워즈는 일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워즈 선수는 뉴저지에서 열린 14세 미만 대회에서 우승하고 작년에는 18세 미만 ICAS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빼어난 실력을 나타낸 바 있다.
◎-힘든 버스 여행을 개의치 않고 이미 떠나 현지 적응에 들어간 골프팀. 이운종 협회장을 포함 남자 8명, 여자 8명이 출전해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이븐 정도의 스코어를 내면 우승하는 대회 수준이어서 평소 기량들만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내리라 보고 있다. 특히 여성 부문에서 현재 섄틸리 고교에 재학중인 배주희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배 양은 제 16회 오렌지카운티 체전에 워싱턴 대표로 출전해 주니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유망주다.
◎-워싱턴 팀의 메달 텃밭이라고 볼 수 있는 사격대회에는 3명이 출전한다. 매년 대회 때마다 전 종목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울 만큼 강한 워싱턴 사격팀은 숫자는 적어도 알찬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3 미주체전 참가자 명단
▲선수단 임원-워싱턴 체육회장 최민한, 고대현 선수단장, 우태창 총감독, 박공석 팀닥터
▲농구-마커스 오(코치), 크리스 밴, 빌리 김, 토니 갤러웨이, 스콧 윤, 앤소니 밀스, 데이빗 박, 앤디 리, 내쉬 오, 제임스 양
▲배구-피터 김, 클리프 김, Q 이, 존 배, 라이언 사이즈모어, 제임스 김, 조쉬 박, 앤드루 김, 다니엘 최, 듀발 레이놀즈
▲수영-크리스 박, 김미섭, 고선희, 숙 스미스(이상 인솔자), 테리 정, 이원재, 김염관, 앤디 박, 재우 크리스너, 김준희, 크리스토퍼 나, 앤드루 스미스, 차 현, 정우재, 레베카 장, 재영 크리스너, 레이첼 리, 서수진
▲야구-샘 정(협회장), 크리스 림(감독), 데니스 리(코치), 크리스 현(코치), Mrs. 정(임원), 재 박(주무), 아론 리, 앤드루 정, Mcevoy Jim, 제임스 김, 에디 김, 존 림, 브렌든 김, DJ 박, 닉 Pak, 앤드루 김, (그외 두 명)
▲사격- 송재성(협회장), 함수호, 제임스 Hsu
▲테니스-이상훈(협회장), 에드워즈 김(감독), 박덕현(코치), 박덕영, 브라이언 박, 카일 지수 에드워즈
▲볼링- 로즈 박(협회장), 정정화, 김경숙, 박영숙, 낸시 리, 김미숙, 오영석, 권혁우, 김성원, 크리스 조, 이운희, 대니 Pak (그 외 3명)
▲골프- 이운종(협회장), 진 차, 박동호, 김옥산, Ahn Dea Bong, 최종현, 스티브 나, 조이 박, 배주희, 신순자, 김줄리, 홍순옥, 최종옥, 최자현, 박지수
17회 미주한인체육대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캔사스주 캔사스 시티에서 개최되며 축구, 배구, 배드민턴, 육상 등 19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열린다. 미주 23개 체육회가 출전하고 일부는 시니어도 참가가 가능하다. 각 종목 우승자 또는 팀은 10월18일 한국 인천에서 열리는 제 94회 전국체육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 대회는 샘 브라운백 캔사스 주지사와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명예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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