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 따지지 말고 자신의 애로 자연스럽게 얘기 안되면 법 조항 알려주고 제3자 중재요청 제안도
이웃집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문제가 내 집 값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 해양저널 삽화>
분쟁 없이 대처하기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아파트가 보편화 돼 있는 한국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다툼이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이웃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은 웬만큼 도인 경지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 될수 있다. 아니면 정말 좋은 이웃을 만나던지. 최근‘해리스 인터액티브’와‘스테이트 팜 보험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이웃에 사는 누군가에게‘불쾌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NeighborsFromHell.com’의 밥 보조타 편집장은 “나쁜 이웃은 당신 삶을 악몽 그 자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조타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웃의 나쁜 행동에 대한 메시지가 무려 4만2,700건이나 올라와 있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문제 이웃이 내집값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애완동물의 소음, 지저분한 뒷마당, 역한 냄새, 위험천만한 나무들 등등 이웃집의 골칫거리가 내집의 가치를 5% 이상 떨어뜨린다고 ‘주택감정 연구소’가 밝혔다.
오마하지역의 존 브레데미어 주택 감정사는 수년전 이웃집의 으르렁대며 짖어대는 큰 개 때문에 인근 주택에 비해 8%나 낮게 팔린 주택을 봤다면서 “그집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겠느냐”며 가격 하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이웃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숲속에 들어가 혼자 살수도 없고... 하지만 이들 문제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조타 편집장은 조언했다.
▲ 인내심을 키운다
‘프로처럼 협상하기’의 저자인 매리 그린우드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최악의 선택이 이웃집으로 가서 마구 항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보를 한다
그렇다고 울타리너머로 즉각 시정을 요구하지는 말아라. 잡담을 나눌 기회를 만든다. 문제를 일으키는 이웃을 집에 초대해 다른집에서 자기집을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사전 공부를 한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 주법이나 시조례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미리 알아본다. 이웃에게 알아듣게 설명하려면 이런 법률적 지식도 필요하다.
▲기록을 남긴다
이웃과의 다툼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법정이나 경찰이 개입하는 최악의 경우 기록을 꺼내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
최상의 해결책
1. 첫 말문 트기
“헤이, 도리스. 오랜만이네요. 아무일 없지요.”조심스럽게 안부부터 묻는 것은 이웃이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혹시 어려운 문제에 고민하고 있는 지등 상황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가 집 마당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끊임없이 짖어 대는 이유가 개 앨러지가 있는 손님이 집에 찾아와 머물러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뒷마당이 난장판이 됐다면 혹시 이웃집 주인이 몸이 아파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우선 이웃집 사정부터 알아보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할 순서다.
2.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한다
다음 순서는 이웃에게 자신의 사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애가 오후에는 잠을 자는데 주변이 시끄러우면 잠을 자지 못해요. 사실 ‘챔프’(이웃집 개 이름으로 가정)가 밖에서 그때마다 자주 짖어대요.”이웃집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무턱 대고 “당신집 개가 너무 짖어대요”라고 말하면 매우 공격적이거나 비난조로 들릴 수 있다.
“내가” 또는 “우리가”로 시작하는 말이 “당신이”로 시작하는 것 보다 훨씬 부드럽고 덜 공격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3. 앵무새처럼 말한다
“챔프를 데리고 직장에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애견 데이케어 센터에 보내는 것도 너무 비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더미 시리즈의 ‘협상 방법’ 저자인 마이클 도날슨은 “이웃이 당신의 입장에서 느끼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웃집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또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들어 보면 양쪽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해결방법이 무언지를 금방 찾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이웃집의 죽은 나뭇가지가 담을 넘어 우리집 지붕위에서 달랑 거리는데도 이웃집에서 전문가를 부를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돈을 나누어 내자고 제안할 수 있는 관대함도 필요하다.
4. 말할 것을 미리 정해 둔다
“챔프가 짖어대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최소 오후2~4시에는 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이런 말을 하면 상당히 이성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 같이 들리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웃과 말하기 전에 미리 무엇이 가장 이성적인 해결책인가, 또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 어느시점에 ‘말을 그만두고 뒤돌아서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이것을 제안하라고 조언했다. ‘뒤돌아선다’는 의미는 이웃과의 대화가 통하지 않아 경찰을 부르는 것과 같은 차선책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5. 법을 말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에 소음과 관련된 시 조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네요. 법 조례 조항을 복사해 왔습니다. 읽어 보세요.”이런 말은 “부드럽지만 사실 커다란 막대기를 휘두르는 것”과 같다. 이웃에게 법 조항을 내민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상태까지 이르렀음을 통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필요하다면 좀더 강력한 방법을 동원하는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다.
‘강력한 협상력의 비밀’의 저자인 로저 도슨은 “말을 분명하게 하되 매우 공손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웃집이 나쁜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상황이 악화된 이유를 떠넘기려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6.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
“흠...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군요. 중재를 한번 요청해 볼까요”중재란 제3자와 문제 당사자 이웃이 마주앉아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제3자 앞에서 양쪽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해결책에 근접하게 된다.
중재전문기관들에 따르면 대량 75%의 문제가 중재를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는다. 비용은 요청자의 재정 상태에 따라 3~4시간 중재에 개인당 200달러까지 소요되며 어떤 경우에는 무료로 중재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변호사를 고용하면 돈이 더 든다. 변호사는 첫 상담에 보통 500~1,000달러를 받으며 법정까지 간다면 최소 2,500달러를 더 들어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법정 소송까지 간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리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최상의 방법은 이웃 간에 악수를 하면서 좋은 해결책을 찾아 헤어지는 것이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