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동산 시장 ‘중국인 파워’
▶ 1년간 외국인 주택구입비 682억달러 중 18% 차지 가주는 절반이 중국인 비싼 집… 70%가 현찰 매입 투자이민 이용자 많아
3월을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액은 전체 외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액 682억달러 중 1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현찰을 들고 미국 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과는 가격경쟁도 어렵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웃돈을 주고라도 경쟁자를 물리친 후 부동산을 차지한다. 뉴욕에서 주택감정사로 일하는 조나산 밀러는 “지난해 중국인들이 물밀듯이 몰려 왔다”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로 마감된 12개월 간의 외국인 주택 구입비는 총 682억달러로 이 중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달한다. 중국인들은 특히 타국인들보다 훨씬 비싼 집들을 선호해 구입 주택중간가는 42만5,000달러로 외국인 구입 주택중간가 27만6,000달러보다 훨씬 높다. 또 중국인들의 70%가 모두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한다.
중국인들 주택 구입자들이 몰려드는 지역은 캘리포니아가 단연 으뜸으로 이 지역 외국인 주택 구입의 절반을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LA의 콜드웰 뱅커 에이전트인 샐리 포스터 존스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주로 LA 서쪽 지역이라면서 지난 12개월동안 수백만달러짜리 주택 10채를 중국인들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주택 구입은 이미 7년여 전부터 계속됐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중국인 고객들 대부분은 1년에 절반 이상을 미국에 머무는 부유한 사업가 또는 부동산 재벌들이었다.
존스는 “일부는 LA의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GDP가 매년 거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현금을 쌓아둔 부자들이 미국 부동산이 안정되고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샌프란시스코 인근 주택 구입도 크게 늘었다.
실리콘 밸리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인근 8개 카운티를 시장으로 하는 콜드웰 뱅커 릭 털리는 많은 중국인 고객들이 첨단기술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털리는 “요즘은 애플 본부 인근의 팔로알토, 멘로팍, 쿠퍼티노가 핫스팟”이라고 밝혔다.
콜드웰 뱅커 고객 대부분은 특히 학군에 관심을 가진다고 털리는 덧붙였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온 한 중국인 고객은 스탠포드에 다니는 딸을 위해 학교 인근에 콘도 한 채를 구입했다. 고객의 딸은 올해 대학을 졸업해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EB-5 이민 투자 프로그램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투자비자는 가장 빠르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생각된다.
최소 50만달러 이상 투자하거나 1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내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면 받을 수 있는 투자비자다. 연방 정부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EB-5비자의 거의 80%가 중국인들이었다.
캘리포니아 이외에도 일명 ‘선벨트 스테이트’들도 최근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는 지역들이다.
주택시장 붕괴 이후 라스베가스나 플로리다 내플스 등과 같은 리조트와 은퇴자 밀집지역들에 특히 관심을 쏠리고 있으며 캐나다인들의 투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전체 외국인 주택 구입의 58%는 4개 주에 집중돼 있다.
플로리다가 23%로 가장 많으며 캘리포니아가 17%, 애리조니와 텍사스가 각 9%로 뒤를 이었다.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자 이민자의 출구인 뉴욕과 워싱턴과 이어지는 버지니아가 각 3%로 집계됐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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