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이어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앞서 LA 다저스 클럽하우스의 주인공은 후안 유리베였다. 전날 5-0으로 승리한 레이스전에서 이른바 ‘히든볼(볼 감추기) 트릭’에 속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류현진도 유리베를 놀렸다. 유리베는 동료들이 좋아하는 클럽하우스의 나이스 가이로 통한다. 경기 후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는 스파이크 끈을 묶은 베이스를 유리베에게 선물로 줘 동료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상황은 이랬다. 4회 말 1사 만루에서 포수 A J 엘리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스코어는 5-0으로 벌어졌다. 2루주자인 유리베도 3루로 진루했다. 유리베는 잠시 머리를 숙이고 스파이크 끈을 졸라맸다. 이 때 볼을 잡은 컷오프맨 1루수 제임스 로니가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르에게 건넸다. 에스코바르는 3루수 에반 롱고리아에게 토스했다. 유리베는 이 때도 볼이 왔다갔다하는지를 못봤다. 볼을 숨기고 있던 롱고리아가 베이스에서 순간적으로 발을 뗀 유리베를 태크했다. 3루심 앙헬 에르난데스는 아웃을 선언했다. 어처구니없이 아웃이 된 유리베는 머리를 숙인채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한 동료들이 유리베에게 다가가 놀려대기 시작했다. 경기를 중계한 폭스-TV의 크리스 마이어 캐스터는 “히든볼은 고전 트릭플레이다.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며 볼에 눈을 뗀 유리베 플레이를 지적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앞으로 벌어져서는 안되는 플레이다. 발을 옮기려다가 롱고리아가 볼을 감추고 있는 것을 몰랐다”고 옹호했다.
다저스는 10일 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0-6 경기를 9회 7-6으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했고, 이날은 유리베가 트릭플레이에 속아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무튼 화제의 팀 다저스다.
<다저스테디엄|문상열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