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주 8세 남아 게임후 할머니 총으로 쏴
가족이 함께 하거나 야외활동 유도 바람직
지난 22일 루이지애나주에서는 8세 남자 어린이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한 뒤 자신을 돌봐온 할머니(87)를 총으로 쏴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에서 소년은 TV를 보고 있는 할머니의 머리 뒤를 의도적으로 쏘았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소년이 사람을 죽여야만 점수를 얻게 되는 플레이스테인션3 비디오 게임 ‘그랜드 세프트 오토4’를 한 후에 할머니에게 총격을 가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평소 같은 침대를 쓸 정도로 좋은 관계였으며 할머니가 소년을 꾸중하는 등의 다른 이유가 없어 게임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일 가능성을 높이보고 있다. 이처럼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현실 세계의 폭력을 부르는 사례는 한인사회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폭력성 비디오 게임의 부작용 사례와 대처법 등을 알아보자.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한인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빠져 성적 저하는 물론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폭력게임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우후죽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뉴저지에 사는 학부모 강 모(38)시는 최근 게임 중독에 빠진 중학생 아들에게 얼굴을 맞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하루 15시간 이상식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아들을 보다 못해 ‘컴퓨터를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아들이 강씨의 얼굴을 마구 때리며 ‘자살해버리겠다’고 외치고 집을 뛰쳐나가 버린 것.
강씨는 “총격장면이 난무하는 폭력적 비디오 게임만 하더니 아들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거 같다”며 “왜 진작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막지 않았는지 후회될 뿐”이라고 말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김 모(35)씨는 게임에 빠져 하루 종일 게임기 앞에 앉아 식사도 안하고 밖에도 나가지 않은 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을 즐기는 아들이 혹시 잘못된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될 뿐이다. 몇 일전에는 ‘게임기를 숨겼다’는 이유로 장롱과 침대 등 집안의 가구들을 전부 부셔놓아서 이제는 게임을 못하게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마약중독에 걸린 것처럼 게임에 빠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아이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아서 이제는 그만두게 할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예방과 대책=뉴욕 일원 한인 청소년 상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종 행동문제로 카운슬링을 요청하는 한인 청소년 중 80% 이상이 하루 평균 4-5시간을 게임 혹은 인터넷에 낭비하는 등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 부실장은 “폭력성 게임을 빠진 아이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 모양이 매우 비슷한데, 감정조절과 통제능력, 판단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심하게 약화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쉽게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비디오 게임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유치원생까지 게임을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됐다”며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자극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폭력적인 게임뿐 아니라 교육적인 게임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게임을 못하도록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그렇지 못할 때는 거실에 컴퓨터나 게임기를 설치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적인 게임을 하도록 유도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스포츠게임이나 클럽 등 외부활동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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