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함께 하는 마지막 밤 아쉬워 새벽 4시까지 노래방 장악
개개인별로 끓일 수 있는 신선로가 나오는 북한식 저녁 신기해


다섯째날그동안 아침마다 먹었던 호텔에서의 부페를 먹고 우리는 제’ 3회 연례 북한 아마추어 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위해 골프 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지난 이틀동안 쨍쨍하게내리쬐던 해는 사라지고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는 샘과 피트와 한조가 되어 경기를 벌였다. 9홀이 끝났을때 나는샘의 48타와 피트의 51타를 훨씬 앞지른 46타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질긴 닭고기와 밤, 국, 반찬으로 이루어진 점심식사를 했고 물론 맥주도 마셨다. 나머지 9홀을 돌기 위해 필드로 들어 섰을때 부슬 부슬 내리던 비는 점차 심해져 경기를 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샘과 나는 격전을 벌이면서 게임을 진행해 나갔으며 백나인에서는 낮은 점수를 써낼수 있었다.모든 경기가 끝난 후 딜런이 ‘제3회연례 북한 아마추어 오픈’의 시상자로 나섰다.

나는 두번째날 그로스 최저 스코어상과 토너멘트 그로스 최저 스코어상을 받았다. 그덕분에 은으로 만들어진 상패를 2개나 받을 수 있었다. 비록 6명이 참가한 골프대회였지만 나는고민끝에 북한에 와서 골프를 치고 상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

경기가 끝난후 경기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위해 저녁을 먹으로 갔다. 북한식 신선로 혹은샤부샤부가 그날의 메뉴였다.

자리에 앉아 사람 수대로 국물을 끓일 수있는 신선로처럼 생긴 그릇이 나왔으며 신선한 채소와 돼지고기가 나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채소와 고기, 계란을 집어 넣으면 되었다. 그리고 몇분후 소금과 조미료, 후추와 고추가루가 섞인 양념을 넣으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저녁 메뉴에 만족을 했으며 기분 좋게 식당을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에다 우리 6명이함께 하는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때문에 상기되었는지 모두들 바로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맥주를 즐기기 위해 탁구방으로 몰려갔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이메일주소를 주고 받으며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서로 연락하며 지낼 것을 약속했다.

탁구 몇게임을 하고 맥주를 조금 더 마신후나는 방으로 돌아가는 피트와 브라이언, 짐에게 굿나잇 인사와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

샘과 딜런, 잭과 나는 탁구도 더 치고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카라오케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그동안 내가 음치인 것을 항상 시인하고 살았지만 딜런과 샘에 비하면 나는 마치 루치아노 파파로티였다. 우리는 서로가 노래부르는 것을 보며 즐거워 했지만 아마 그곳의 직원들은 공업용 귀마개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날 밤이 우리가 함께 하는 마지막밤이란 걸 알았기에 계속해서 북한에서의 밤문화(?)를 즐겼다.새벽 3시가 됐을때 잭과 딜러이 이제는 그만하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딜런에게 만약 미국인중에 북한을 방문하려고 하는 사람들중 의문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나에게 연락하라고 말을 해주었다. 클럽 문을닫을 시간인 새벽 4시가 될때까지 노래를 부른 나와 샘은 그제서야 방으로 돌아갔다. (한가지 놓칠 뻔한 이야기가 있다. 노래방에 미국노래책은 A부터 J까지만 있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K부터 Z 까지의 노래목록은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들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표정을 지으면서 영어로 된 노래책은 그것이다라고 답했다. 북한에서는 K부터Z까지로 시작되는 노래는 금지곡인가?)샘과 나는 방으로 돌아가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나 대결을 펼치기로 약속하면서 헤어졌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샤워를 마치자 마자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