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의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한인을 비롯한 8만명에 달하는 주 내 실업자들이 실업수당 체크를 받지 못해 생활에 곤란을 겪고 있다.

24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EDD가 30년 이상된 컴퓨터 페이먼트 결제 시스템을 지난 노동절 연휴기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비롯됐으며, 이로 인해 실업수당 체크 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실업수당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직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EDD 측은 “실업수당 혜택 승인절차 간소화를 목표로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9월1일 이후로 접수된 실업수당 신청서의 15%가 신속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페이먼트를 제때 받지 못하게 된 신청자들에게는 통보가 간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실업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EDD를 성토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주 상원의원, 하원의원 사무실에 전화나 이메일로 항의하는 등 실업수당 체크 발급지연 사태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LA 지역의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지난 7월 회사의 감원조치로 직장을 잃은 한인 남성 김모(45)씨는 “정부 당국이 아무리 사과를 해도 밀린 크레딧카드 페이먼트와 아파트 렌트비를 대신 내줄 사람은 없다”며 “페이먼트 연체로 인한 크레딧 손상이 두렵다”고 말했다.

로리 레비 EDD 대변인은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일시적인 기계고장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며 “지난 주말에만 750명의 직원들이 오버타임 근무를 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주 내 실직자들은 전화, 메일, 또는 온라인을 통해 EDD에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있는데 EDD는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청서를 승인하는데 필요한 절차를 자동화해 서류처리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DD는 미전역을 강타한 금융위기 이전보다 두 배나 많은 실업수당 신청서류를 처리하고 있으나 연방 정부 예산삭감으로 인한 직원 부족 등으로 인해 서비스가 축소돼 직원들이 신속히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EDD는 고객 핫라인 전화를 오후시간에는 아예 받지 않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리저널 직업센터 중 일부는 예산이 대폭 줄었다.

지난 2010년 총 150만명의 실직자들이 EDD로부터 실업수당을 받았으며 이 당시 모두 3,210명의 직원이 실업수당 신청을 처리했으나 지금은 2,182명의 직원이 77만건의 실업수당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고 EDD는 밝혔다.

EDD는 실업수당과 관련된 질문이 있을 경우 EDD로 전화를 걸지 말고 웹사이트 내 ‘Ask EDD’(https://askedd.edd.ca.gov/asp/frmEDDCOMM.aspx) 섹션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업수당 체크를 기다리고 있을 경우 데빗카드에 페이먼트가 입금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EDD Debit Card website’(https://prepaid.bankofamerica.com/EddCard/Pages/Home.aspx) 경보 시스템에 등록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자동응답 전화(866-333-4606)를 통해서도 실업수당 페이먼트 지급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성훈 기자>